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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지기: 변화와 성장 7화

에피소드 7: 교육 개혁과 새로운 학습법

국토지기: 변화와 성장


에피소드 7: 교육 개혁과 새로운 학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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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한복판, 오래된 벽돌과 현대적인 유리 창문이 조화를 이루는 명문 사립고등학교. 대문을 지나자 단정히 가꿔진 정원이 펼쳐지고, 길 양옆으로 늘어선 은행나무들이 노란 빛을 뽐내고 있었다. 햇빛이 가을 공기 속에서 부드럽게 반짝였고,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며 운동장을 가로질러 교실로 향하고 있었다.


학교 건물은 고풍스러운 붉은 벽돌로 지어졌고, 그 위로는 현대적인 확장 건물이 덧붙여져 있었다. 정면 현관을 지나면 높은 천장과 클래식한 샹들리에가 걸린 로비가 나오고, 벽에는 수많은 졸업생들의 사진과 학교의 역사적 순간을 담은 액자들이 걸려 있었다. 학생들이 분주히 오가는 복도는 유리창으로 인해 밝고 개방적인 느낌을 주었다.


그 복도를 따라 한지혜가 걸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단정한 정장 차림에 서류를 들고 있었으며, 익숙한 듯한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녀는 이곳의 졸업생이었다. 과거 학창 시절이 떠올라서인지 복도를 지날 때마다 미묘한 감정이 스쳤다. 그리고 그녀가 향하는 곳은 교장실이었다. 그곳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바로 그녀의 옛 담임 선생님이었다.


문 앞에서 잠시 심호흡한 후, 그녀는 조심스레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세요.”


낯익은 허스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열자 따뜻한 나무 향이 감도는 방 안이 보였다. 클래식한 나무 책상과 벽면을 가득 채운 서가, 창가에는 화분들이 조용히 자리를 잡고 있었다. 교장은 그녀를 보자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지혜! 우리 학교가 배출한 자랑스러운 인재가 다시 찾아오다니. 참 반갑구나.”


“오랜만이에요, 교장 선생님. 아니, 저에겐 여전히 담임 선생님이시죠.”


교장은 유쾌하게 웃으며 그녀를 소파로 안내했다. “그래, 한 선생. 무슨 일로 왔나?”


지혜는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내밀며 본론으로 들어갔다. “저는 학생들의 학습 방식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장은 서류를 받아들며 천천히 넘겨보았다. “어떤 방식이지?”


지혜는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현재의 교육 방식은 여전히 암기 위주입니다. 학생들은 단순히 정보를 외우고 문제를 푸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죠. 하지만 우리는 이제 학습 방법을 바꿔야 할 때입니다.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교육 방식을 도입하려고 합니다.”


교장은 지혜의 말에 관심을 보이며 물었다.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교육 방식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겠어?”


지혜는 질문을 미리 예상했다는 듯이 주저없이 곧바로 대답했다. “프로젝트 기반 학습(Project-Based Learning, PBL)은 학생들이 실생활과 연관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창의적 사고력, 문제 해결 능력, 협업 능력을 키우는 학습법입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주도적으로 정보를 탐색하고 분석하며, 팀워크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갑니다.”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을 활용한 맞춤형 교육은 개별 학습자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개인화된 학습 경로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AI는 학생들의 학습 스타일과 성취도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적절한 콘텐츠와 과제를 추천하며, 자동 채점과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설명을 듣고 있던 교장이 말했다. “PBL과 AI를 활용한 교육 방식에 대해서는 나도 예전부터 관심이 많아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 두 가지를 함께 얘기하는 것을 보니 융복합 교육방식에 대해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맞나?”


지혜가 반가운 얼굴로 말을 이었다. “네, 맞습니다. PBL과 AI가 결합하면, 학생들은 보다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습니다. AI는 학습자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여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고, PBL은 이를 적용하여 문제 해결 능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AR·VR 같은 AI 기술을 활용하면 몰입형 학습 환경이 조성되어 실습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교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얘기를 듣다보니 아주 혁식적인 교육 방식이라는 생각이 드는 구먼.”


지혜가 환하게 웃으며 말을 계속했다. “네, 이러한 교육 방식은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을 높이고, 교사들은 학습 코칭과 멘토링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AI-PBL 융합 교육은 미래 교육 혁신의 핵심 모델로, 보다 효과적이고 개별화된 학습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지혜가 설명을 마치자 교장은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이 방식이 기존의 교육 방식보다 효과적이라는 확신이 있나?”


지혜는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국내외 연구 결과에서도 학습 효율성이 입증되었습니다. 단순한 이론 학습이 아니라 학생들이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교장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보수적인 학부모들이 반대할 수도 있어. 또한 기존 교사들의 교육 방식과도 충돌이 발생할 거야.”


지혜는 미소를 지었다. “변화에는 언제나 저항이 따릅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서는 도전해야 합니다. 학생들이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야 해요. 예를 들어 AI 분석 시스템을 활용하면 학생별 맞춤형 학습 자료를 제공할 수 있고, 프로젝트 학습을 통해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교장은 손가락을 책상 위에서 두드리며 고민하는 듯했다. 그러다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교육자로서 학생들이 더 나은 방식으로 배우길 바래. 하지만 이 과정이 너무 급진적인 변화가 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할 거야.”


지혜는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현실적인 부분도 고려해야죠. 하지만 우선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교장은 그녀의 손을 맞잡으며 말했다. “좋아. 한지혜, 네가 우리 학교를 위해 이런 노력을 해줘서 고맙구나. 함께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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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 예고 : 8화 노후 대비와 경제적 안정


한지혜가 교육 개혁을 추진하는 동안, 박서윤은 국제 경제 포럼에서 새로운 글로벌 경제 정책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각국의 입장이 엇갈리며 긴장이 고조되는데, 과연 그녀는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전국 대학생 국토순례단 국토지기(Since 1999) http://www.kukt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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