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후손

아담과 하와, 에덴에서 쫓겨난 이후

by 뉴질남편

아담과 하와, 태어난 아들을 보고서야 야훼께서 말씀하신 여자의 “후손”이라는 단어를 비로소 깨닫는다. 자신과 같이 인간인 것처럼 생겼으면서도 인간이 아닌 이 작은 생물체를 보호해야겠다는 마음이 두 사람에게 불일 듯 일어난다.


아들에게 이름을 지어주려고 하는데 어떤 이름을 지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에게 아기가 생겼구나! 두 사람에게 있어서 씨앗을 심고 열매를 거두는 체험 언어, 얻었다는 의미를 가진 이름. 가인, 인류의 첫 열매인 그에게 이름이 주어진다.


처음으로 아버지가 되고 어머니가 된 아담과 하와, 첫 양육에 시행착오가 많다. 오늘도 아담은 하와에게 소리친다.


“이건 도대체 뭐야! 왜 이건 계속 우는 거야! 당신 몸에서 나왔으니까 당신이 좀 어떻게 좀 해봐!”


어이가 없는 하와, 역시 질세라 아담에게 소리친다.

“왜 당신은 맨날 내 탓해? 에덴에서부터 시작해서, 에덴에서 쫓겨난 날부터 지금까지 당신은 잘한 게 뭐야? 이때까지 나와서 당신이 나한테 해준 게 뭔데?”


“당신 야훼께서 남자가 여자를 주관하신다는 이야기가 뭔 줄 알아? 까불면 한 대 맞는다는 말이야!”


“그래 때려라 아니 그냥 죽여! 죽여봐 이 새끼야!”


“죽이라면 못 죽일 줄 알아! 그래 너 죽고 나 죽자! 죽어!”하고 아담 하와에게 손을 올린다. 더 크게 우는 가인의 울음소리에 아담 올린 손을 내려놓고 하와를 뒤에 두고 다시 밖으로 나간다. 나가는 아담의 뒤에 하와가 소리친다.


“다시는 돌아오지 마 이 새끼야! 너는 맨날 불리하고 할 말 없으면 나가냐! 얘를 어떻게 키우라고 좀 뭐라도 해봐! 나도 힘들다고, 나도 죽겠다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흐흐흑 엉엉”


하와는 떠나가는 아담의 뒤에 남아 서럽게 운다. 하와도 울고 아기도 울고 누가 우는지 구분이 안 되는 집구석, 아담은 그런 혼란한 집을 비겁히 빠져나와 잠시 주변을 걸으며 야훼께 소리친다.


“야훼여! 보고 계십니까! 좀 뭐라도 알려주십시오! 이런 삶이 정녕 죽으리라고 말씀하신 죽음입니까! 내가 언제 여자가 필요하다고 당신께 구했습니까! 내가 언제 아기를 달라고 구했습니까! 왜 나를 이렇게 괴롭게 하십니까! 왜! 왜!? ~”


야훼께 소리를 지르고 울며 따져봐도 그분은 양육에 대한 매뉴얼 양육에 대한 그 어떤 힌트도 그들에게 주지 않으시고 침묵으로 일관하신다. 이때 아담은 깨닫는다. 야훼께서 침묵하실 때는 내가 알아서 해야 하는구나를…


왜 나만 겪는 고난이냐고 슬퍼하지 마세요라는 찬양은 아담에게 위로가 되지 않는다. 그는 첫 인류로서 모든 고난의 종류를 몸소 통과해야 하는 베터버전과 같은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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