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취직여정
아내가 그렇게 원하던 뉴질랜드 대기업(?), Les Mills에 들어갔지만 거기 생활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사실 가만히 있어도 절대 잘릴 일이 없는 Big Chill을 그만두고 새로운 모험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말리고 싶었지만, 또 한다는 것 막으면 평생 원망이라도 들을까 눈감고 한번 밀어주기로 했다.
사실 지원하려고 했던 회사는 permanent role이 아닌, temporary fix term contract였다. 하지만 이런 리스크를 감당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단을 감행하려 했던 이유는 미래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CA가 되고 싶은데 시험과 자격증이 아닌, 경험과 경력으로 CA가 될 수 있기에 그런 Role을 경험해서 이력서에 한 줄 넣기 위한 몸부림을 나는 막을 수 없었다. 더군다나 능력과 경력에 비해 높은 직급이지만 교회식구가 아내의 열정을 보고 소개해서 가는 자리인지라 그래도 잘되겠거니 하며 아내의 결정을 응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 달 일을 시작하면서 아내는 지치기 시작했다. 아니 지친다기보다는 6개월 이후에 반드시 permanent로 전환하는 욕심으로 모든 삶을 갈아 넣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아 넣은 노력과 희생에 비해 회사에서 바라는 기대치에는 그 노력이 미치지 못했나 보다. 그리고 4개월이 되던 어느 날, 인사팀은 결국 아내에게 해고통보를 내렸고, 아내는 4개월 후에 실직자가 되었다. 하지난 아내는 자신감이 넘쳤다. 왜냐하면 4개월 일한 경력이 있기에 그 경력이면 모든 회사가 자신을 반겨줄 것이라 굳게 믿었다.
아내가 실직이 된 그 시기는 지금도 진행 중이지만 뉴질랜드 경기가 좋지 않은 시기였다. 이력서를 내는 족족 떨어졌고, 인터뷰를 보는 족족 떨어졌다. 그렇게 넣은 이력서만 120통, 그리고 인터뷰는 20번 넘게 4개월 간 봤는데 될 듯 될 듯하다가 결국에는 낙방소식만 들렸다.
부부싸움도 많이 했다. 왜 멀쩡한 직업 놔두고 도전을 해서 이 지경이 되게 했느냐 등등의 볼멘소리가 내 입에서 터져 나왔고, 아내의 자존감도 무너지는 현실 앞에 많이 낮아졌다. 하지만 또 놀기만은 할 수 없기에 fixed term contract직업을 지원했는데 그마저도 낙방함으로 정말 절망의 늪을 구를 수밖에 없었다.
다시 뉴월드나 팩 앤 세이브 같은 대형마트로 돌아가야 하나? 집은 사서 대출금은 갚아야 하는데 이렇게 직업만 구하다가는 파산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염려와 근심도 많았는데, 교회식구가 본인이 6주 휴가 가는 동안 대신 일할 사람이 필요하니 와서 일하지 않겠느냐는 권유에 크리스마스 때 일을 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