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아내는 그냥 놀 수는 없어서 6주 동안 일을 하기로 하고 파트타임으로 뉴질랜드 공공주택 관련 회사의 회계업무를 시작했다. 파트로 일을 하면서 accommodation supplement를 시작했는데, 응? 파트 일하면서 번 돈, 나라에서 나오는 실업수당 명목으로 주는 돈을 합하니 40시간 일하면서 받는 임금과 엇비슷한 것이 아닌가? 이러려면 뭐 하러 40시간 힘들게 일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을 했다.
아무튼 아내는 일하면서도 하루에 2-3개씩 이력서를 쓰면서 회사에 지원했다. 아내의 구직활동으로 알게 된 사실은 대부분 구직사이트는 뉴질랜드 recruit회사에서 대부분을 관리한다는 사실이다. 회사가 일일이 모든 지원자들을 검증할 수 없으니 시간을 아낄 겸 회사에서 대리로 사람을 추려서 회사에 소개해주는 것이다. 다시 말해 recruiter가 지원자를 잘 소개해 주면 회사에서 일을 할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는 말이다.
Recruiter에게 접촉하여 일을 진행함으로 정말 뭔가 되는 것 같았다. 인터뷰 기회도 많이 생기고, 전화도 많이 오고, 뭔가 될 것 같았지만 비 안 오는 잔뜩 낀 먹구름처엄 요란하기만 하지 되는 일은 없었다.
인터뷰를 볼 때 따라간 적이 있다. 당연히 될 거라 생각했던 작은 회사였는데 결과는 안 좋았다. 전화인터뷰, 온라인 인터뷰, 대면인터뷰. 하지만 소식은 모두 안 좋았다.
이건 아닌 것 같아서 아내에게 이력서를 프린트해서 door to door로 직접 손으로 돌리라고 했다. 처음에는 뭐 그게 되겠느냐고 코웃음 쳤지만 인터뷰 경쟁률이 보통 3-500명이 지원을 하면서 떨어지니 마음이 급했는지 이리저리 회사에 들어가 이력서를 돌렸다. 문전박대 당하고, 보는 둥 마는 둥 거기 놓고 가하는 소리가 보통 일어나는 일이었는데,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거기에 아는 교회 친구가 앉아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 사람이 아내를 좋게 보고 사장에게 소개했고, 그 사장이 자신이 아는 다른 친구에게 다시 소개했는데 거기가 바로 뉴질랜드 던킨도넛 본점 오피스 회계팀이었다. 그렇게 잘 될 것 같이 보였고 2차 인터뷰까지 갔는데 소식이 없다. 어떻게 된 건지 오매불망 기다리는데 긴 사과와 위로 문자와 더불어 사장에게 탈락문자를 받게 되어 아내도 그렇지만 나도 마음이 참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