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그리고 시련 3

아내

by 뉴질남편

의기소침한 아내, ‘그래도 이번만큼은 그래 이제는’이라는 소망은 점점 희미해지고, 나 역시 ‘응 또 면접 보는구나’라는 기대가 아닌 한 주의 과업이 되어버렸다.

그럴 때마 새록새록 떠오르는 Big Chill에 아내에게 ‘그러니 왜 사서 고생해서 이렇게 상황을 어렵게 하느냐’고 한 마디 하면 그 밤은 부부싸움이 시작된다.

“거기 들어간 것 자체가 기적인데 왜 그 기적을 포기했냐, 왜 한번 직업을 가지면 10년 이상 다른 사람들이 하는지 몰랐느냐? 한번 나가면 갈 곳이 없어서 그런 거다” 등의 말이 아내를 힘들게 만든다는 것을 알았지만 속이 너무 상한 나머지 참는다 했지만 이미 말은 내 입을 탈출한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말조차도 나오지 않았다.

유명한 회사 중 하나의 본사가 바로 우리 집이랑 가까워서 거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지원을 했었다. 인터뷰 때 분위기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또 거기에는 교회 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분명히 결과가 좋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역시 탈락이었다.

Recruiter는 이곳저곳 그냥 다 면접을 보게 했는데, 이번에 알고 보니 그 사람이 채용까지 성공하면 회사에서 어느 정도의 로열티를 Recruiter회사에 지불해야 한다고 한다. 사람들을 만나 검증하고 좋은 사람을 선별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다. 때로는 아내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Role에 면접기회를 주었는데, 당연히 나는 말렸다. 왜냐하면 준비되지 않은 기회는 기회가 아니라 재앙이라는 것을 이번에 똑똑히 경험했고 또한 그런 같은 고통의 과정을 또 아내가 겪지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연봉을 듣는 순간 안될 것을 알면서도 혹시나 회사에서 뽑아주지 않을까 기대가 올라오는 나를 보며 참으로 인간은 간사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인터뷰를 보고 오다가 버스차선에 들어가 $150 벌금을 물었다. 인터뷰 때는 엑셀함수 시험을 봤는데 어버버 거리다가 답을 못했고, 역시 낙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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