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웅....'
핸드폰 진동소리. 아빠의 전화. 벌써 6통째다.
일에 집중할 수없을정도로 아빠는 전화를 하신다.
처음엔 병실에 아무도 없으니 적적하셔서
그런신가보다 했다.
그런데 아빠는 아주 사소한 일로 전화를 하신다.
"효정아, 오늘 올때 나무 묘목있으면 사오너라'
'효정아, 오늘 장 서는 날인데,
올때 토마토좀 사와라'
'효정아, 집에가서 라디오좀 가지고 와라' 등등
중요한건 했던 말을 또 하신다는거다.
마치 처음 전화해서 말씀하시는것처럼
아빠는 했던 말을 또하고 또하신다.
그러다, 언니에게도 이 처럼 똑같이 전화하신다.
하루에도 몇번씩 울려되는 핸드폰 진동때문에
노이로제까지 걸릴정도다.
자식에게 짐이 될까, 우리가 어렸을때부터
'나는 느그 다 크면 짐싸서 저 멀리 시골가서
살끼다 짐되기도 싫고'
라고 말씀하셨던 아빤데,
지금은 해달라는 것도 서운해하시는것도 많은
아빠가 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