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아빠의 눈물.

by 감성케이



현실과 이성은 선택 앞에서 언제나 라이벌 이다.
머리로는 알겠고, 마음으로는 정리가 되도
현실은 언제나 냉담하니까.

아빠의 간성혼수는 2주에 한번에서
이젠 일주일에 한번씩 그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잘될거야.'

라는 말로 수십번씩 자기 위로를 해봐도 늘어나는 병원비와 언제 받게 될지 모르는 '간 이식수술 비용'이 자꾸 나를 괴롭혔다. 게다가 한달살이인 내 월급에 쓰지않아도 내야되는 월세와 생활비는 더더욱 그랬다.

언니와 긴 얘기를 했다.
아빠의 수술비용 마련을 위해 결국 집을 내놓기로,
그리고 혹, 아빠의 경과가 좋아져 통원치료가 가능하게 되면 언니집에서 아빠와 살다가 집을 알아보는 방향으로 결론을 지었다.
그리고 아빠에게도 최대한 괴로워하시지 않게 집을 내놓기로 했다고 말씀드렸다.
아빠는 생각보다 흔쾌히 알겠다고 하셨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날 밤.
아빠가 우셨다. 서럽게.

'내가 퇴원하면 난 어디로 가노,

내가 있을 곳이 없네 그냥 죽고 싶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울컥했다.
모든게 뒤엉켰다.

아빠를 위해 결정했던 일이였는데,
그게 아빠를 위한 일이 아니였고,
그렇다고해서 안 할수도 없는 일인데,


돈 앞에 무릎을꿇게 된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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