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넌 충분히 잘했으니까.
괜찮다. 괜찮다.
수십 번 나를 위로해봐도
이따금씩 실패를 맛보게 되면
쓰디쓴 그 맛에 헤어 나오지 못할 때가 있다.
마치 패배자가 된 것 같은 기분.
이 기분은 마치 경기에서
1:2 간소한 차이로 진 것도 아닌
10:0의 확연한 차이로 진 것 같은 기분이다.
한 없이 죄지은 것 같고
아무것도 못하는 그런 바보가 된 것 같은 기분.
그럼 그 끝은 꼭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나 스스로에게 그런 게 아닌 것 같다고
실망에 자책하기 바빠진다.
하루 종일 슬픈 것도 아니고
하루 종일 우울한 것도 아닌
저 깊은 나락으로 빠져드는... 감정상태.
의연해지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다.
어떠한 일에도 덤덤해질 수 있는 그런 의연함.
어차피 이 세상 살아가려면
이런 일 들 참 많이도 겪을 텐데 매번 나락에만
빠졌있다간 나중에 올라오지 못할지도 모르니까.
오늘부터 기도제목도 바꿔야 될 것 같다.
실패를 하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 대신
실패를 해도 의연해질 수 있는 마음을 달라고
금방 일어설 수 있는 용기도 함께 달라고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기도.
실패를 해도 나 스스로 나를 위로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괜찮다 괜찮다 말은 하지만 솔직히 가장 슬프고
힘든 사람은 바로 ‘나’ 일 테니까.
그러니 누가 뭐라 해도
나는 그런 나를 위로해줄 수 있게...
그럴 수 있게...
괜찮아
넌 충분히 잘했어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