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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케이 Dec 12. 2017

03. 이거 내 배인 거니? 너인 거니?

임신 12주


임신 12주

한파로 인해 추위와 맞서 싸우는 것도 힘들었던 겨울. 하지만 이사한 지 한 달도 안 된 집에선 수도가 얼고, 보일러까지 말썽을 피웠으며 예상치 못한 결로현상으로 인해 집에 곰팡이까지 생기는 최악의 나날들이 나의 임신 12주 차를 맞이하게 했다. 한마디로 스트레스 지수가 최고점을 찍고 우주로 날아간 상황. 그런데 나의 이런 스트레스와는 상관없이 아이는 2주 전 보다 많이 컸다고 의사 선생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이젠 발가락도 보이고 얼굴도 제법 보인다. 아직 살이 없어서 그런지 얼굴은 약간 외계인처럼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잘 커주고 있는 아이를 보니 2주 동안 받았던 스트레스가 사르르 풀리는 듯했다. 그리고 임신 11주가 되면 기형아 검사를 하는데 다행히 아이는 (초음파로는) 정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나는 또 다른 검사를 위해 피를 뽑고 산부인과를 나왔다. 임신을 하고 나서 얼마나 많은 피를 뽑는지 모른다.(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높아서 한 달에 한 번씩 피를 뽑고 있던 중) 안 그래도 철분 부족이라 했는데...


체중에는 아무 변화가 없다. 피는 그만큼 뽑는데 말이다. 신기할 만큼 0.1kg의 에누리도 없다. 다른 임산부들은 입덧으로 인해 살이 빠진 사람도 있다고 하던데 나는 다행인 건지 불행인 건지 심한 입덧은 아니어서 토를 한다거나 그러진 않아 살이 빠지지도 않았다. 다만 초기에 냄새 입덧 때문에 잠시 1킬로가 빠진 적은 있지만 그다음 날 고기를 먹고 바로 원상 복귀가 됐으니 살이 빠졌었다고 말하기도 민망하다. 아무튼 나의 임신 12주 차 변화는 아랫배가 조금 나왔다는 거?? 그거 하나 뿐이다. 변비가 심해져서 아이로 인한 배인지 똥(?) 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의 임신 12주 차는 그나마 있던 냄새 입덧까지 사라지려고 해서 살이 확 늘어날까 봐 조금은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그래도 엄마가 잘 먹어야
너에게 많은 영양분이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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