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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케이 Apr 03. 2018

24. 백일의 기적은 어디에

백일의기적 & 백일의기절



백일을 축하해.

늘 백일의 기적을 바라며 이 날이 오길 손꼽아 기다렸는데 드디어 아이의 백일이 되었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아이의 백일상을 준비하기로 했다. 그런데 찾아보니 미역국이랑 삼색나물 거기에 감, 배, 떡 그리고 조기도 구워서 올려야되는.. 한마디로 백일상은 쉬운게 아니었다. 음식마다 다 의미가 있어서 뭐 하나 뺄 수도 없었다. 그래서 난 며칠전부터 열심히 찾아보고 또 어머님의 말씀을 종합하여 그 전날부터 음식준비를 하였다. 솔직히 음식을 만들면서도 아이가 먹을 수 있는 건 단 하나도 없는데 도대체 이 백일상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하는 생각도 잠시나마 했지만 찾아보니 옛날엔 아기들이 약해서 오래 살지 못하고 죽은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백일이 되면 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는 의미와 함께 앞으로도 장수하라는 뜻으로 상을 차려주는 거라고 인터넷에서 말하길래 난 그 뜻을 받아들여 힘이 들긴했지만 건강하게 잘 자라준 아이에게 엄마의 마음을 담아 차리기로 했다. 이제 이 백일이 지나고나면 첫 생일도 곧 오겠지?? 사실 생각보다 빨리 흘러가는 시간이 가끔 서운해질때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기다려지는 마음도 생기는거 같다. 아이의 내일이 말이다. 백일동안 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 아가.

앞으로도 쭈욱 건강하자꾸나.



백일 축하해 아가.





백일의 기적은 어디에?


문득 궁금해지는 것이 생겼다. 대게 백일이 지나면 아기들은 밤낮을 구분해서 통잠을 잔다고 하던데 도대체 우리아이의 그 통잠(백일의 기적)은 어디로 간걸까? 하고 말이다. 그리고 다시 한번 더 묻게 된다. 오기는 한걸까?하고 말이다. 근데 아마도 우리에겐 그 기적이 왔다갔다 변덕을 부리는 것 같단생각이 든다. 어떨때는 6-7시간 통잠을 자다가도 어떨때는 두시간만에 일어나기도 하니 말이다. 덕분에 엄마인 난 백일의 기적 대신 백일의 기절을 맛 보고 있기도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가고 있다. 체중도 부쩍 많이 늘었고 거기에 옹알이까지. 하루종일 알 수 없는 말들을 중얼중얼 거린다. 나중에 그 옹알이가 제대로 된 문장으로 나오게 된다면 얼마나 더 귀엽고 예쁠까?


사람들은 말한다. 가면 갈수록 더 힘들어질거라고 . 나 역시 그걸 벌써 느끼고 있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엄마가 되니 작은 것 하나에도 웃음이 나고 작은 것 하나에도 신기하고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하게 되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  엄마의 큰 행복

아이의 존재만으로도 하루하루가 너무 감사하다.



고맙다 아가.



아마도 이 ‘고맙다’는 말과 ‘사랑한다’는 말은

이 육아일기가 끝날 때 까지 쭈욱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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