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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다섯
04화
기도하는 손
어머니 약을 챙겨 시골집으로 가며-
by
휴헌 간호윤
Dec 23. 2021
<기도하는 손(Praying Hands)> 알프레흐트 뒤러 (Albrecht Durer, 1471~1528)
휘어진 오른쪽 소지, 거칠게 솟구친 굵은 힘줄과 손가락 마디마디 박힌 옹이, 아무렇게나 접어 올린 소맷자락, 거친 노동으로 굴곡진 삶의 두 손을 모아 정성 어린 기도를 드리고 있는 그림이다.
이 그림에는 뒤러와 그의 친구 프란츠크니그 슈타인에 얽힌 아름다운 이야기가 숨어있다. 가난한 화가 지망생인 두 친구 뒤러와
프란츠크니그 슈타인, 그러나 둘은 모두 극한의 가난으로 그림 공부를 할 수 없는 처지였다.
이때 프란츠크니그 슈타인이 자신이 돈을 벌어 뒤러의 학비를 대고 훗날 뒤러가 성공하면 자기 학비를 대 달라고 하였다. 끝내 뒤러는 프란츠크니그 슈타인의 도움으로 화가로 성공한다.
성공한 뒤러가 프란츠크니그 슈타인을 찾았다. 다 낡은 벗의 집을 들어섰을 때, 프란츠크니그 슈타인은 정성어린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뒤러를 위해 늘 자개품을 달고 사는 저 두 손을 모아..... 그러나 이미 프란츠크니그 슈타인은 손이 굽어 그림을 그릴 수 없었다.
뒤러는 자신을 위해 기도를 올리는 친구 프란츠크니그 슈타인의 손을 눈물로 저렇게 그려냈다. 누군가를 위한 저 간절한 기도, 한 사람의 성공 뒤에는 온 정성을 다해 두 손 모은 기도가 항상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때이다. 누군가 나를 위하여 혹 저렇게 기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또 누군가를 위해 나는 저런 기도를 해 보았는가를 , 아니 내 자신을 위해 나는 저런 간절한 기도를 해보았는 지를 생각해보는 연말이다.
어머니 약을 챙겨 시골집으로 간다. 내 큰 시골집에서는 뒤러의 저 손만큼 거친 손의 어머니가 아침부터 나를 기다리실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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