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그대로 놓아두고 언제든 찾아오면 될 것을 말입니다.

by 휴헌 간호윤


길을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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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겨울 하늘도 눈에 들어옵니다. 눈이 덮인 논과 엷은 코발트빛 하늘, 그 사이에 섬처럼 놓인 산이 한 폭의 풍경을 그려냅니다. 바람결에 온몸도 맡겨 봅니다. 껴입은 옷자락을 잘도 파고들어 내 온몸을 후드득 훑고는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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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니 내 그림자가 동행합니다.

내 그림자는 참 오랜만에 만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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볏잎 꾸러미를 바람막이 삼아 커피 한 잔을 마십니다.

그대로 놓아두어야 될 것을.... 좁은 마음에 이 모든 것을 담아가 보려 애만 씁니다. 그대로 놓아두고 언제든 찾아오면 될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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