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루틴의 기적
누군가 이야기했다. 금수저가 아닌 사람이 부자가 될 수 있는 길은 세 가지가 있다고.
1. 부자인 배우자 만나기
2. 사업으로 부자 되기
3. 투자로 부자 되기
가장 범용적인 모델은 3번 투자로 부자 되기이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도 3번 투자로 부자 되기이다. 이미 당신은 재테크 루틴의 기적이라는 부제를 보고 이 글을 선택했다. 어떤 방법으로든 부자가 되었다면 아마 이 문장에 흥미를 느끼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재테크를 통해서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다. 투자를 통해서 부자가 되기로 결심한 사람이다.
그렇다면 재테크로 부자가 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뭘까? 어떤 정형화된 길을 따라가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재테크의 전문가를 생각해 보자. 금융회사에 다니는, 혹은 몸담았던 수많은 전문가를 떠올려볼 수 있다. 많은 수의 소위 전문가들이 경제 유튜브에 등장해서 나름대로의 견해를 피력한다. 시장이 상승하면 강세론자의 얼굴이 자주 보이고 시장이 하락하면 약세론자의 이름이 들려온다. 이들이 모든 국면에서의 정답을 맞히지는 못한다. 하지만 시장이 오르든 하락하든, 이들의 뷰가 맞든 맞지 않든 이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나름의 부를 일구었다. '아 저 사람 맨날 틀리네. 실력이 하나도 없잖아'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틀리는 와중에도 본인이 자신 있는 구간에서 벌어놓은 돈으로 지금의 손실을 만회할 수 있거나 (장기적 순환 사이클에서의 리스크 관리), 포트폴리오의 밸런스 조정을 통해 손실을 제한하고 있다. (단기적 시계열에서의 리스크 관리)
우리가 자주 업신여기는, 맨날 틀리는 것 같은, 그렇게 돈 잘 벌었으면 왜 회사 다니냐고 조롱하는, 그 전문가들 대부분이 재테크로 이미 성공한 사람이라는 점은 자명한 사실이다. 우리가 좇는 성공이라는 기준이 몇백억 자산가가 되는 게 아니라 몇 십억 정도의 작은 부자가 되어, 하기 싫은 일은 안 해도 되는 정도의 경제적 자유를 목표로 하는 경우 더더욱 그렇다.
이쯤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재테크 루틴을 살펴보자.
1. 목표 계획 (연간)
2. 수입/지출내역 파악 (월간)
3. 경제도서 읽기 (주간)
4. 경제지표/뉴욕마감 기사 정리 (일간)
증권회사에 들어가면 신입사원 때부터 하게 되는 루틴이다. 매일매일 경제 지표를 모니터링하고 야간에 있었던 뉴욕마감 시황을 정리한다. 리포트든, 책이든 새로운 정보를 끊임없이 받아들이는 건 기본이다. 월 단위로는 실적에 대한 피드백이 이뤄지며 연말에는 차년도 대비 사업계획을 세운다.
사실 증권회사가 아니라 어떤 회사라도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그 구조를 반복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누구나가 되기는 아주 힘들다. 그도 그럴 것이 기초적인 일을 반복한다는 건 아주 지루하고 따분한 일이기 때문이다. 회사에 들어가서 돈 받고 하니까 하는 것이지 내 돈 내 시간 써 가면서 한다고 생각하면 꾸준히 이어 나가기가 아주 힘들다.
하지만 그만큼 지루하고 지난한 일을, 회사에 출근해서 어쩔 수 없이라도 매일매일 반복하다 보니 실력이 쌓이게 된다. 실력이 쌓이면 흐름이 머리에 들어오고 매일 반복되는 경험과 피드백을 통해 시장을 바라보는 뷰가 바뀌게 된다. 그렇게 몇 년 몇 십 년 도제 과정을 거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전문가로 거듭나는 것이다.
재테크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그렇다. 처음부터 두각을 보일 수는 없다. 혹여나 그런 사람들이 있지만 그런 사람들은 인생 2회차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하다. 실제로 2회차일 수도 있지만 인생을 살아오면서 쌓아온 경험과 축적된 내공이 여기서 발휘되는 것인 경우가 많다.
경험도 없고 내공도 미천한 우리가 갑자기 재테크로 성공하는 꿈을 꾸는 건 말도 안 되는 것이다. 초보자의 행운처럼 가끔 터지는 성공은 정말 그때뿐이다. 그 성공을 유지하거나 꾸준히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없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당신이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오고 마는 것이 우주의 기본 원리다.
그 자리를 결정하는 게 위에서 이야기한 경험과 내공. 실력이다. 이것을 쌓아가기 위해서는 본 서의 저자가 제시한 네 가지 루틴이 핵심적이다. 에이, 저 정도로 재테크 전문가가 될 수 있겠어?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렇게 되묻고 싶다. 매일 업데이트되는 십여 개 증권사의 리포트를 섭렵하고 실시간으로 날아오는 해외 이슈들까지 체크하면서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 반복되는 트레이딩 경험을 쌓거나 기업에 대한 심층 조사가 가능한 환경인가?
당연하게도 아니다! 그렇게 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모든 걸 처음부터 완벽해 보이는 모습으로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재테크로 성공하기 위해서 직접 경제 지표를 만들어 낸다거나, 회귀 모형을 사용해서 주가를 예측하는 모델을 고안한다거나 할 필요는 없다. 그런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그리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 결과 혹은 전망을 기꺼이 공유해준다.
그렇다면 우리가 갖춰야 될 능력은 무엇일까? 그들이 이야기하는 내용을 이해하고 내 투자에 응용할 수 있는 판단력이다. 그리고 이 기본 실력을 갖추기 위한 실천 방안이 저자가 제시한 네 가지 루틴이다. 네 가지 루틴으로 기본실력을 닦고,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판단할 수 있게 되면 재테크로 부를 일구는 건 일도 아니다. (어떤 전문가가 나오든 댓글창에는 욕댓글과 감사 댓글이 절반씩이다. 같은 이야기를 듣고도 돈을 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잃는 사람이 나온다. 이 둘의 차이가 왜 나타날까? 칭찬 댓글은 돈 받고 알바가 쓴 글이라서? 정말?)
그렇게 실력이 쌓인 시점에서는 기적이 더 이상 기적이 아니게 된다. 재테크로 돈을 버는 것이 처음에는 기적 수준으로 보였지만 내공이 쌓인 시점에서는 일상이 된다는 이야기다. 아기 때 우리는 일 년을 바닥에서 기어 다닌다. 기어 다니는 아기의 시선에서 서서 걸어 다니는 부모의 모습은 기적에 다름 아니다. 아기는 때를 기다린다. 뼈가 자라나고 근육이 붙을 때까지. 충분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스스로 기적을 만들어낸다. 그다음부터는 기적이 기적이 아니게 된다. 기적을 딛고 다음 레벨로 향한다.
모든 아기는 직립보행이라는 기적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재테크로 성공하는 기적을 만들어내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아기는 직립보행을 성공한 후에도 계속해서 두 발로 서는 연습을 한다. 쉴 새 없이 돌아다니고 어디든 올라가려고 애쓴다. 거실 안방 부엌 할 거 없이 쏘다니고 소파든 피아노든 밥솥이든 어디든 등반을 시도한다. 매일매일 반복한다. 그에 반해 성공하고 싶은 어른들 중에 매일매일 경제 지표를 살피고 시장 변동을 체크하며 독서를 이어나가는 사람은 손에 꼽는다. 그리고 이 손에 꼽는 사람들이 재테크로 기적을 일궈낸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 또 뻔한 소리 하네 생각하며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이어가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한 마리의 개미인가, 아니면 그 뻔한 루틴의 반복으로 기적을 만들어낼 사람인가?
선택하라. 선택에 따른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다.
재테크 루틴의 기적 : 네이버 도서 (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