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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조 Jan 19. 2023

당신의 심리 변화가 투자의 기회다

경기는 사람들의 심리에 의해 움직인다. 실제로는 경기가 바닥을 치더라도 모두가 하하 호호하며 모든 것이 잘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지면 경기침체는 오지 않는다. 계속해서 소비를 늘리고 열심히 일한다. 반대로 실제로 경기가 좋더라도 나라가 망하는 것처럼 분위기를 조장하면 사람들은 위기의식을 느끼고 위축된다. 소비의 위축과 더불어 가계와 기업의 비정상적인 저축이 늘어난다. 경제는 잘 돌아서 돈이 생기지만 정작 그만큼 소비하지 않아 일어나는 대차대조표 불황이 찾아온다. 이렇게 심리만으로도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


연준에서도 사람들의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강한 워딩을 사용한다. 금리인상의 상한을 높게 부른다거나, 금리를 상단까지 올리고 몇 년에 걸쳐 그 수준을 유지해서 인플레이션의 싹을 확실히 자를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사람들의 심리가 위축되어 기대인플레이션이 꺾이길 원한다. 사람들이 연준의 바람대로 위축되어 소비를 더 줄이고 경기 후퇴를 빠른 시일 내에 만들어 낸다면 금리가 정점을 유지하는 시간이 연준이 이야기하는 정도로 길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심리는 으름장을 놓는 것으로 바뀌지 않는다.


불타오르는 산불을 끄기 위해서 수십대의 소방차를 동원하고, 소방 헬기를 끌어모아도 진화가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타서 없어져야 할 썩은 나무들과 잡초들은 다 타 버리고 나야 불이 꺼진다. 이렇게 타버린 식물들은 거름이 되어 살아남은 나무들의 영양분이 된다. 사람의 힘으로 거대한 산불을 끄기 힘들뿐더러, 억지로 끈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타야 할 때 타지 못한 잔해들이 남아 다음번 산불을 불러오고, 더 크게 번지기도 한다.


사람의 심리도 산불과 같아서 모두가 한 방향을 쳐다보며 달려갈 때는 무슨 짓을 해도 제동을 걸기 쉽지 않다. 코로나 이후 우리나라의 집값이 급등할 때 정부에서 수 없이 많은 부동산 대책을 마련하고, 언론 보도와 인터뷰를 통해 귀에 못이 박히게끔 이상 급등에 대해 경고했지만 사람들은 듣지 않았다. 그 말을 비웃으며 소위 '영끌'까지 해서 돈을 길어 부동산을 구입했다. 부동산은 언제까지나 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 말을 믿었다.


이 부동산 열풍이 잠잠해진 것은 경제가 박살 나기 시작하면 서다. 시장에 풀린 유동성이 잠기기 시작했다. 코로나로 풀린 유동성이 가져온 짧은 호황에서 누구보다 앞장서 경제의 성장을 일궈낸 우리나라다. 그러나 파티가 끝난 후 대처는 너무나도 미흡했다. 정책 실수뿐 아니라 여러 실언이 이어졌다. 세계에서 우리나라를 보는 시선이 신뢰에서 불신으로 바뀌었다. 결과는 동남아 국가와 비슷한 수준의 원화 평가절하로 이어졌다. 몇 년 연속 흑자폭을 키워오던 한국경제는 한순간에 고꾸라졌다. 흑자는커녕 사상최대 적자를 이야기하는 상황이 되었다.


심리가 한 번 꺾이고 나니 추락도 빨랐다. 정부에서는 다시 이 심리에 불을 붙이기 위해 국민의 세금을 투입하여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는 식으로 추락하는 집값을 지탱하려고 한다. 집값이 급등하던 시기 불붙은 심리를 꺾어버릴 수 있었던 건 시장의 유동성 회수와 정권 교체였다. 하락으로 자리한 심리를 다시 돌리기 위해서는 충분한 뜸 들이기 시간이 필요하다. 더불어 유동성의 확대가 같이 와야 한다. 연준에서 테이퍼링을 시작한 이후 통화 증가율은 점점 줄어들어 0%에 가까워졌다. 통화가 증가하기는 하지만 증가율이 점점 적어짐으로써 시장에서 기대하는 상승량을 만족시킬 수 있을 만한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가격을 지탱할 수 있는 신규 유입이 없는 상황에서 자산가격의 하락은 당연한 결과이고, 이 하락이 멈추려면 통화량이 다시 늘어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결국은 금리 인하가 시작되어야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돈줄이 풀리면 사람들의 심리도 개선된다. 물론 금리 인하만 되면 곧바로 주식시장이 오르거나 부동산 가격의 하락세가 멈추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금리를 인하할 정도면 얼마나 상황이 안 좋은 거야?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더 빠질 수도 있다. 시장이 이렇게 반응한다면 금리를 정말 바닥까지 내릴 동안 계속해서 자산가격은 폭락에 폭락을 이어갈 수도 있다. 이 역시 사람들의 심리다. 금리를 인하하니 세상에 돈이 풀리고 경제도 좋아질 거야.라고 생각한다면 자산가격이 상승하고,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금리를 인하해야만 하는 현재 상황을 비관적으로 본다면 금리인하는 호재가 아니라 악재로 반응한다.


이렇게 사람들의 심리가 어디로 쏠리느냐에 따라 자산가격은 상승하기도 하고 하락하기도 한다. 같은 금리 인상이라도 이 시기에는 이렇게 판단하고 저 시기에는 다르게 판단한다. 그래서 시장의 등락을 예측하는 것이 아주 힘들어진다. 경제의 순환에 따라 주식시장도 발맞춰 등락을 반복한다면 경제학자들 모두가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어디까지나 투자의 주체는 사람이기 때문에 경기순환에 더해 투자자의 심리가 큰 영향을 미친다.


이 사람들의 심리 역시 한 번 추세가 형성되면 그 추세를 이어가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기에 투자자 심리 변화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나부터가 시장에 참여하는 제1 투자자이기에 내 심리를 두 눈 크게 뜨고 바라보는 것이 곧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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