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한 '1가지' 방법
벌써 2년째 이어오고 있는 루틴. 출근 전 독서 습관. 하루에 1분씩 일찍 일어나기를 실천하며 기상시간을 5시 30분까지 당겼다. 그러나 매일 5시 30분에 일어나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컨디션이 좋은 주간에는 1주, 2주까지도 그렇게 일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 5시 30분에 알람을 듣고 일어는 나지만 다시 잠에 들기 일쑤였다. 한 달에 하루라도 일어난다면 그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계속해서 5시 30분 기상 습관을 이어왔다.
처음에는 일어나는 것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기상하고서 해야만 하는 활동을 만들어서 기상 이후 루틴을 만들기도 했다. 이 방법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지만, 대들보보다 무거운 게 눈꺼풀이라고 했던가. 너무 졸려서 견딜 수 없는 날은 알람을 끄기에 급급하고 다시 눈을 감아버리기 일쑤였다. 의지력을 불태우기를 몇 달.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건 역시 아침의 루틴도 의지도 아니고 일찍 자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런데, 일찍 자는 것이 일찍 일어나는 것보다 몇 배는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한 달 30일을 생각했을 때 일찍 일어나는 날이 10일이었다. 일찍 자는 날이 10일이라면 일찍 자는 날은 며칠일까? 10일을 일찍 일어나지만 일찍 잠에 드는 날은 2,3일에 불과했다. 여기서 일찍 일어나는 시간은 목표 기상시간인 5시 30분, 일찍 잠에 드는 시간은 11시 30분이다.
하루에 6시간을 채 자지 못하는 것이다. 아침시간은 '의지력'으로 어떻게든 일찍 일어나지만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의지력이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루에 필요한 수면 시간은 몇 시간일까? 사람마다 필요 시간은 제각각 다르지만 보통 성인 기준 7시간~9시간을 이야기한다. 적어도 7시간 이상은 수면을 취해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6시 기상을 위해서는 11시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11시에 잠자리에 들기 위해서는 최소한 10시 30분부터는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10시 30분은 아직 12시가 되기에는 1시간 30분이나 남은 시간이다. 2시간짜리 넷플릭스 영화를 한 편 봐도 12시 30분밖에 안 되는데, 이때부터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한다? 쉽지 않다. 정말 쉽지 않다.
6시 기상기준 7시간 수면을 취하기도 힘든 현실을 생각하면, 매일 6시간 수면을 취하는 것만 해도 꽤나 선방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위의 사례처럼 넷플릭스 보다가 12시 30분에 잠자리에 들면 6시 기상까지 5시간 30분 밖에 남지 않는다. 이때 수면 시간은 5시간 하고 몇 분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침시간을 아껴 무언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일이고, 그 굉장한 일을 해내는 대가로 수면 시간을 깎아낸다. 따라서 아침 독서의 질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눈을 떠서 책을 보긴 보지만, 제대로 머리에 들어오는 느낌이 드는 날이 그리 많지 않다. 물론 그렇게라도 시간을 내서 책을 보는 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비하면 훨씬 낫지만 효율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게 하루에 6시간 수면을 취한다고 하자. 그렇다면 이 6시간 수면이 매일매일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피로도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다. 6시간을 자고 일어나면 피곤하다. 아침에 눈을 뜨고 책을 읽기는 하지만 집중도가 떨어진다. 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몸은 부족한 수면 시간을 보충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평일이 아닌 주말에는 9시간, 10시간 자고 싶을 만큼 잔다. 평일에 다 못 잔 잠을 주말로 미루어버리는 것이다.
평일에 이어오던 오전 기상루틴이 주말만 되면 깨지게 된다. 다시 평일이 되면 루틴을 이어나가지만 아무래도 계속해 나가기가 쉽지 않다. 매번 기상시간이 바뀐다는 것은 몸의 밸런스를 유지하는데도 좋지 않고 습관을 정착시키는데도 좋지 않다.
평일의 루틴을 주말에도 계속해 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건 단 하나다. 바로 주말에 잠을 추가로 보충하지 않아도 될 만큼 평일에 수면을 취하는 것이다.
나는 기상 시간을 기존 5시 30분에서 6시로 30분 늦췄다. 이제 나에게 남은 과제는 6시에 일어나서 활동하면서도 부족하지 않은 수면 시간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수면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다. 적정 수면 시간이 7시간이라면 23시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하고, 8시간이라면 22시에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야근이라든지 회식이라든지 기타 이유로 인해서 그렇게 잠자리에 들지 못하는 날이 있을 수 있지만 기본 시간을 가져가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23시에 잠자리에 드는 것은 생각만 해도 아주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렇게 자야 주말에 몰아서 자는 습관을 고칠 수 있다. 그리고 주말에 몰아서 자지 않고 평일과 같은 루틴을 반복해야 이 생체 밸런스가 유지되면서 수면의 질이 높아지고 눈뜨고 있을 때의 정신이 맑아진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역시 일찍 자는 것이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