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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조 Jan 03. 2022

성공적인 투자의 핵심 : 질투하지 않기

잭팟을 터뜨렸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질투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성공적인 투자의 핵심이다.
- 워런 버핏



살다 보면 우연히 투자에 관련한 이런저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티비 뉴스에서, 연예인 인터뷰에서, 누군가의 통화소리에서, 회사 휴게실에서, 옆 자리 동료에게서, 친한 친구에게서. 누군가 돈을 벌었다는 소식에 귀가 쫑긋해진다. 그 액수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리고 그 사람과 나의 심리적 거리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나에게 오는 대미지는 크다. 그렇다. 누군가의 성공은 나에게는 상처가 된다. 나도 모르게 질투가 나고 왜 나는 안 될까 하는 욕심이 주머니를 뚫고 올라온다. 


크고 작은 누군가의 성공에 질투가 나서, 부러워서, 나도 한몫 잡고 싶은 생각에 주식시장에 뛰어든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내가 아는 누군가가 벌었다는 소리는 높은 확률로 상승장이라는 소리다. 내가 알 정도로 가까운 누군가가 주식으로 성공한 고수일 확률은 정말 적기 때문에, 그리고 실제로 그런 고수들은 주변에 스스로를 잘 드러내지 않기에 더욱더 그렇다. 그렇게 보면 확률적으로 내가 아는 김 씨가 주식에서 돈을 버는 시기라면 나도 돈을 벌 수 있는 시기인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내 주변의 누군가가 돈을 벌었다는 소식을 듣고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건 올바른 결정일 수 있다. 어중이떠중이가 다 돈 벌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활황장이므로. 그렇게 나도 주식시장에 뛰어든다. 시장은 상승추세를 그리고 있다. 뭘 사도 돈을 번다. 나 역시 돈을 벌었다. 딱히 종목을 고르는 데 있어서 큰 고민이 없었다. 망설이긴 했지만 종목에 대한 공부로 인한 숙고는 전혀 아니었다. 그래도 돈을 번다. 나름 뿌듯하지만 주변을 보면 다들 버니까 나도 이 정도는 벌어야 되는 거 아닌가 싶다. 


어느 순간 누구는 크게 넣어서 크게 벌었다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기껏해야 치킨값 벌어서 좋아하고 있는데 누구는 주식으로 돈 벌어서 차를 바꾸느니 인테리어를 하느니 하는 소리가 들린다. 부아가 난다. 내가 쟤보다 못한 게 뭔데. 돈만 밀어 넣으면 두 배로 복사가 되어 돌아올 것만 같다. 나도 안 될게 뭐 있어?


하지만 신기하게도 큰 덩어리를 밀어 넣은 순간 평정심은 사라지고 주가의 등락에 전전긍긍하게 된다. 회사에 대한 공부, 시장에 대한 공부가 전무하니 눈에 보이는 건 오로지 주가의 등락뿐. 그제야 이것저것 뉴스를 찾아보는 사람은 그나마 낫다. 보통은 하루하루 일분일초 점멸하는 캔들과 숫자만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어디 하나 기댈 곳이 없다. 확신이 없다. 그저 남은 건 처절한 바람뿐. 제발 올라라 기도만을 반복한다. 당연하게도 수익을 보더라도 길게 가져가지 못하고 그냥 쥐고 있다가 손실이 커진다. 늘어나는 손실과 비례해서 커져만 가는 마음속 돌덩이를 치워버리고 싶은 생각에 뭉텅이로 손절해버린다. 남은 건 크게 비어버린 계좌. 그리고 밀려드는 후회. 분노. 자괴. 


이런 실패의 근본 원인은 누군가를 질투했기 때문이다. 질투는 질투로 끝나지 않고 욕심을 불러온다. 욕심은 욕심 자체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욕심은 항상 발동한다. 발동하기에 욕심이고 욕심이기에 발동한다. 욕심이 발동하면 자제력을 상실한다. 자제력을 상실한 나는 눈에 뵈는 게 없어진다. 왼손으로는 눈을 가리고 오른손으로는 귀를 막는데 본인만 그걸 모른다. 그런 상태로 달려 나가면 고꾸라진다. 평지에서는 자빠지는 걸로 끝나지만 하늘을 날아오르려는 시도라도 하는 날에는 그날로 죽는다. 실제 그렇게 죽는 사람이 많다.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짊어지면 무너지는 게 사람이다. 사람마다 그릇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떤 그릇이던지 수용 불가능한 임계점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굳이 그 임계점을 확인할 필요는 없다. 내가 만족하는 선에서 그릇을 채워 나가면 그걸로 족하다. 그렇게 내 그릇의 크기를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누군가의 잭팟 소식이 들려도 상관없다. 그의 그릇이 작으면 아무리 큰 행운을 얻어도 오롯이 소화할 수 없다. 넘쳐버리거나, 그릇의 수명을 재촉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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