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by 기몽

벚꽃을 자세히 본적이 없어
모양새를 잘 기억하지 못한다.

네가 작년에 그 꽃인지, 재작년 만났던 그것이었는지.
우리는 서로 반가워하지 못했다.


같은 길을 걷는다.
함께 걷는 이는 매해 달라지지만
겸연쩍어 하던 녀석들은 올해도 하얗게 무리지어 수군거렸다.


가끔씩 생각한다.
그 많은 속삭임과 약속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시간 앞에서 속절없이 져버리고, 또 피더라.
영원하리라는 건 우리 바람이었을 뿐.

때론 떨어질 때 가장 아름다운 것들도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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