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우제

by 바다유희


그해 여름 사랑 잃고 돌아오는 길

배롱나무도

밤낮 피고 지며

열병 앓고 있었네

당신 향한 미안함이었나

미련이었나

꽃잎 흐드러지며 사랑아


이젠 괜찮다고

잘 추슬렀노라고

한줌 바람을 잡아

배롱나무 꽃향기에

편지를 띄우네


잃고 쓰는 사랑이

무슨 소용 있으랴

꽃잎 흩어지는 하늘이

당신께 가는

마음 길이 될지도 몰라

여린 심장 풀어놓고

하늘에 눈물 꼭꼭 찍어서

편지를 쓰네

백일꽃 지는 그날

작별의 날에

마지막 편지를 쓰네

사랑을 보내고서야

나 이제야 어른 되어가네

붉게

몸부림치던 배롱나무도

하롱 하롱 지고있네

서풍부60.6x60.6oil on canvas2022.JPG

그림/문선미작가:제목/서풍부

이전 13화토악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