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 집을 지었지
먼 강 아른거리는 언덕에
계단 하나 없이 아득한 구름 위에
그곳에 나는
배롱나무를 심고
세간을 장만하고
천국의 그대를 불러
아침을 먹고 티 없이 맑은 하늘에
하얀 빨래를 널었네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하루
천 년을 달려온 그대여
꿈은 반파되어
먼 남쪽으로 날아갈지도 몰라
바람 한 점에도
흔들흔들 무너지는
꿈속의 집
눈 뜨면 사라지는
헛 이야기 헛 사랑이여
차라리 시(詩)를 쓸 걸
꿈마다 헤매지 말고
밤마다 그립고 그립다
원고지 꾹꾹 눌러
시를 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