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by 바다유희

허공에 집을 지었지

먼 강 아른거리는 언덕에

계단 하나 없이 아득한 구름 위에


그곳에 나는

배롱나무를 심고

세간을 장만하고

천국의 그대를 불러

아침을 먹고 티 없이 맑은 하늘에

하얀 빨래를 널었네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하루

천 년을 달려온 그대여

꿈은 반파되어

먼 남쪽으로 날아갈지도 몰라

바람 한 점에도

흔들흔들 무너지는

꿈속의 집

눈 뜨면 사라지는

헛 이야기 헛 사랑이여

차라리 시(詩)를 쓸 걸

꿈마다 헤매지 말고

밤마다 그립고 그립다

원고지 꾹꾹 눌러

시를 쓸 것을

그림/문선미작가:제목/그녀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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