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오늘이면 어머니는
세상에서 재일 기쁜 날
크고 늙은 노란 호박을
자르고 긁어서 큰 시루에 한가득
떡을 하셨지요
하얗고 고운 쌀가루 층층
늙은 호박줄기 층층
붉고 자줏빛 나는 팥 앙금 층층
크고 둥근 항아리시루에 밀가루 반죽을 둘러서
얇고 고운 삼베에 그 가루들이
엉키고 설키어 찰지게 꼭 끌어안도록
장작을 넣었다가 내놓았다가
환하게 배불러오는 마음처럼
용케도 알맞고 적당하게
켜켜이 쌓인 시루떡은
아름다운 날의 성찬
울 집에서 기쁘고 복된 날
장남이 생일 되던 날
아버지가 방앗간에서 쌀지게 지고 오시던 날
언니가 첫 손주를 가지던 날
귀하고 귀한 날에
호박떡이 먹고 싶어요
세상의 근심이 물러가고
장사꾼은 다시 분주해지고
학생들은 조잘조잘 웃으며 학교를 가고
출근길 아침은 분주히 서두르고
아무도 상념없이 웃고 떠드는 날
그날이 꼭 오늘이면
여기저기에서 웃음 한가득 실어오는
당신의 그날 나의 그날이면
사랑하는 님 오신 날처럼
그렇게 평화로운 기쁨을
나누어 보고 싶어요
그날이 오늘이면
오늘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