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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굠굠 Dec 02. 2020

아빠의 사랑

아빠가 내 아빠라 너무 행복해 


며칠 전 퇴근 후 아빠와 같이 집에서 저녁밥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다가 아빠가 갑자기 모르는 과자 이야기를 꺼냈다. 




아빠 : 요즘 옥수수깡인가? 그 과자 알아?  


나 : 아니? 왜?


아빠 : 요즘 티브이에서 그 광고많이하잖아? 광고 보고 저번에 마트 갔을 때  

 사려고 봤더니 옥수수깡만 없데? 양파깡 하고 고구마깡은 있는데.. 그것만 없어 참~


나: 아 그래? 그래 봤자 과잔데~~ 분명 뭐 이전 허니버터 칩처럼 

 또 엄청 흔히 먹을 수 있게 되겠지


아빠 : 그래도 그만큼 맛있으니깐 빨리 품절되는 거 아니겠어. 딸! 빨리 먹어보고 싶지 않아?


솔직히 아빠의 마지막 멘트 이전까지는 언젠가는 맛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크게 동요되지 않았다가 마지막 멘트 "그래도 빨리 먹어보고 싶지 않아?"라는 말에 


마음이 바로 요동치며 동의했다 '그래 이왕이면 빨리 먹고 싶지!'

저녁을 먹은 뒤  컴퓨터 앞에 앉아 쇼핑 사이트에 옥수수깡을 검색해 5곳 정도를 살펴봤는데 


결과는 품절로 인해  현재 이상품을 구매하실 수 없습니다 / 상품 준비 중입니다 라는 


안내문구만 눈에 보일 뿐, 살 수 있는 길이 없었다. 역시 쉽게 구할 수 없는 과자구나 하고 

체념했지만 못내 아쉬웠다.


그런데 오늘 퇴근 후 아빠에게 인사를 전하자마자, 들뜬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아빠 : 딸! 옥수수깡 사다 놨어~~ 식탁에 있으니까 먹어봐! 



기대치 않았던 상황이라  놀랐었지만 이내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고 있었다. 


아빠는 옥수수깡 구매가 인터넷으로도 힘들다는 것을 알고 나를 위해서 평소 출근시간보다 여유 있게 나가 막  오늘의 판매 물품들을 정리하고 있는 편의점에서 구입하셨다고 한다. 

사실 이전에도 허니버터 칩이 구하기 힘든 그 대란 속에서도 내게 주기 위해 허니버터 칩에 짝꿍 

허니 통통까지 사다 주셨었다. 


그리고 어떤 것이든 기뻐하는 내 모습에 그거면 됐다고, 내가 즐거워하면 그게 좋다고 

내가 더 기뻐할 만한 것들을 많이 가져다주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주고 싶다는 아빠. 

평소에는 무뚝뚝한 아빠이시지만  항상 나를 먼저 생각해주시고 자신보다 나를 더 위하고 있다는 

것을 같이 지내면서도 많이 느껴왔지만 


내가 행복해하는 모습에 같이 더 좋아해 주는 아빠를 보면 


'나는 정말 좋은 부모님을 만났구나. 사랑받는 딸로 자라오고 있었네'라는 생각이 들면서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사랑받는 딸이 되고 싶어 진다.   


나를 최고로 여겨주는 부모님. 나는 과연 부모님을 최고로 여기고 있을까. 


부모님도 그렇게 느끼실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많은 노력과 행동으로, 마음으로 보여드려야겠지 

받은 사랑을 다 돌려드리고도 모자랄 그 큰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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