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ul Oct 27. 2022

22. 자존감

나 자신을 사랑하는 열가지 방법


자존감은 최근 떠오른 단어이다. 


단어가 군중에게 갖는 힘이 얼마나 큰지, 자존감이 우리 세대에서 ‘자신을 사랑하는 힘’ 이라고 단순한 정의를 갖자, 이 심리학적 용어는 어떤 이에게 영원한 콤플렉스이자 또 어떤 이에게는 든든한 자산이 되었다. 하지만 이 복잡한 세상의 인간심리를 한 단어로 모두 결론 내릴 수 있게 되며 우리는 간혹 자존감을 도피처로 삼기도 한다. “내 자존감 때문에 그래” 라고 말해버리면 다들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진다.


따라서 이번에는 “자존감”이라는 단어 대신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자존감을 높이는 법은 몰라도, 다들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 하나쯤은 나누어 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첫번째 방법은 기분이 좋아지는 장면을 찾는 것이다. 지금까지 찾은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1. 식은 녹차라떼를 마시며 좋아하는 노래를 크게 틀고 귀에 꽂은 뒤 길거리를 신나게 걷기

2. 여름밤 자전거를 타고 도심을 가로지르며 도심 중간에 있는 산에 올라 야경을 보기

3. 온 몸에 냄새가 베일만큼 강력한 배쓰밤을 푼 욕조에 오랫동안 몸을 담구기

4. 혼자 출근해서 혼자 쓰는 사무실

5. 산을 바라보며 가을 저녁에 하는 드라이브

6. 창문 활짝 열어놓은 레스토랑에서 촛불을 키고 돈 걱정 없이 먹는 디너

7. 누군가 차로 집까지 데려다 주는 장거리 운전

8. 퇴근 라디오에서 우연찮게 흘러나오는 좋아하는 노래

9. 건조기에서 갓 꺼낸 빨랫감을 한번 가득 껴안고 드라마를 보면서 빨래 개기

…그 외 등등


나를 사랑하는 두번째 방법은 상대방을 오해하지 않는 것이다. 그 방법은 차례대로 아래와 같다.   

1. 그럴수 있지.

2. 몰라서 그래. 알려준 적이 없었잖아.

3.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

4. 이제 그러지 않으면 돼.

5. 그 사람은 자신이 심은걸 결국 거둘 것이다.

6. 흠… 사실 나랑 무슨 상관인가?


1. 식은 녹차라떼를 마시며 좋아하는 노래를 크게 틀고 귀에 꽂은 뒤 길거리를 신나게 걷기





이전 21화 21. 콤플렉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