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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사랑하니까 싸운다 <32>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오늘 아침
아내의 머리에는
커다란 뿔이 세 개나 돋았다.
“자기야! 왜 나랑 살아?”
새빨간 루주를 칠한 아내의 입에선
서슬이 시퍼런 독기의 말이 쏟아져 나왔다.
당황한 나는
1분 1초도 지체하지 않고 대답했다.
“자기가 좋아서 살지”
직장 선배가 가르쳐준 말이다.
우리 부부의 전쟁은
시작도 하기 전에 아주 싱겁게 끝났다.
아내가 피식 웃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