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우리 부부

by 강인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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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우리 부부.

권태기도 아닙니다.

사랑이 식은 것도 아닙니다.

화가 난 것도 아닙니다.

싸운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우리 부부는 하루종일 한 두 마디밖에 안 했습니다.

그냥 그것이 전부입니다.


비록 몸은 떨어져 앉아 있어도 우리는 서운하지 않습니다.

나는 아애의 마음 속에 기대어 있고

아내는 내 마음속에 편안히 누워 있습니다.

더 이상의 무엇이 필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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