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아내의 머리엔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빨간 도깨비 뿔'이 자라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그 '뿔'은 내 신경을 자주 건드린다.
어느 날은 손톱만큼 작아졌다가
또 어느 날은 내 엄지손가락만 하게 크게 자라
순진(?) 한 남편인 나를 흥분, 내지는 헷갈리게 한다.
그런 와중에 한 가지 신기한 것은
아내의 '도깨비 뿔'은 남편인 내 눈에만 보이고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아내의 '빨간 뿔'은 앞으로 사뭇 그 전개가 궁금하다.
제발 크게만 자라지 않았으면 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