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유혹을 뿌리쳐야 연구자 된다
악마의 유혹을 뿌리쳐야 비로소 연구자 된다
대학에서 담당하는 과학기술 연구의 몫이 결코 적지 않다. 전문연구소와 기업연구소도 있지만 정확한 통계는 모르나 대학이 다른 연구소에 비해 월등 많은 국내 연구를 담당하고 있을듯 하다. 실험을 포함한 대학 연구는 학생연구원과 전문연구원이 주로 담당한다. 물론 교수도 연구한다. 하지만 실험실에서 직접 연구를 담당하는 경우는 드물고 연구기획, 아이디어 생산, 토론과 결과의 발표 등에 참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대학내 연구프로젝트의 연구책임을 맡고 또한 가장 중요한 임무가 있는데 바로 연구중간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연구 조직: 인사이더, 아웃사이더 그리고 “연구중간자” 교수
연구중간자는 연구의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를 연결하는 매개 역할을 담당한다. 인사이더는 한마디로 실험실이다. 실제 연구를 진행하면서 결과를 만드는 주체라고 할 수 있다. 아웃사이더는 인사이더에 연구비를 수혈하는 모든 구조를 의미한다. 연구재단, 기업, 대학 등이다. 그리고 연구중간자인데 인사이더 실험실과 연구비를 지원하는 아웃사이더를 연결하는 교수이다. 교수는 실험실 일원이면서 연구중간자를 담당해야 한다.
연구성과 지분 지금은 반반, 노벨상이라도 타면 모두 연구책임자인 교수에게
연구프로젝트로 가치로운 연구결과가 나오면 누구 소유인가? 특허 등 지적재산권에 대한 소유에 대한 질문이다. 현재 국내의 경우, 대학에서 수행된 연구결과에 대한 소유권은 대학과 연구자가 지분을 나눠 갖는다. 대학마다 지분이 다르지만 대개 대학이 반, 연구자가 반인 경우가 많다. 연구자의 지분은 연구원과 연구책임자인 교수가 나누게 된다. 대개 교수가 반 이상을 갖게 되고 연구원 지분은 교수가 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지분 나눔이 합리적인지, 공정한지에 대한 판단은 아마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또한 소유권은 이렇게라도 나누지만 연구결과로 노벨상이라도 타게 된다면 연구책임자인 연구중간자 교수가 해당 연구에 대한 거의 모든 지분을 가져가게 되기도 한다. 이는 정당한가?
교수의 역할이 연구성과가 나오기까지 결코 적지않다. 기획과 연구비 수주에서는 부정하기 힘든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연구과정에서도 세부계획, 데이터 선택, 학회발표, 논문출간에 까지 교수가 없다면 이루기 힘든 성과임에는 분명하다. 그런데 대학연구에서 담당하는 교수의 역할을 보고 있노라면 산업사회에서 자본이 담당하는 역할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저버릴 수 없다. 어떤 산업분야에 얼마만큼의 투자가 이루어지는데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산업과 기업 현장에 직접 들어가 노동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일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하기 힘들어 수익배분에서는 많은 부분이 자본에 할당되니 말이다. 교수와 자본은 성격과 분야는 다르지만 여러 모로 닮았다. 이렇게 해석하니 대학연구에서의 교수의 몫은 마치 이데올로기로 결정되는듯 해 보인다.
자본이데올로기와 닮은 연구중간자, “교수”라는 존재
결코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존재감 부각하려는 노력이다. 대학연구와 학문으로 쌓는 상아탑에서 교수란 존재가 다시 서기 위해서는 연구성과에 대한 연구중간자로서의 가치관 세우기가 무엇보다 우선 되어야 할듯 보인다. 중간자가 더 멋지게 빛나기 위한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