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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단 Dec 13. 2023

대학의 기적, 다학제 융합이 가능하다고 믿다(10)

디지털 시대의 대학 분과학문

(10) 디지털 시대의 대학 분과학문


디지털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다만 디지털 기술이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믿음은 가지고 있다. 이런 믿음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디지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 보인다. 1989년 영국의 팀 버너스 리 교수가 www 인터넷 세상을 처음 열었고 1998년 인터넷 서치엔진이 가동되어 2008년 빅데이터 기반 구글 비즈니스 모델과 2016년 이세돌 9단을 바둑 경기에서 가볍게 물리친 알파고는 인공지능의 본격적인 등장을 선언했다. 2020년-2022년 팬데믹 재난을 계기로 디지털 기술의 일상화가 실현되어 가기 시작했다. 1989년 이후 약 10년 단위로 일어난 지각변동 수준의 디지털 기술과 지식 패러다임 전환에도 불구하고 철옹성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곳이 대학의 분과 학문과 그들만의 저널 중심의 지식 공동체이다.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에 대한 자세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오직 그들만은 디지털 기술을 분과 학문 프레임 기능의 작동에 이용하는 것으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할 수 있다고 믿는듯 하다. 기 개발된 인공지능 블랙박스 모델을 각자의 분과 학문 전공 연구에 응용하는 것이 디지털 연구라고 확신한다. 디지털 시대 인공지능 윤리를 논하면서 인공지능 도입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분과 학문이라고 강력하게 믿는듯 보인다. 새로운 디지털 기기가 나올 때마다 빠르게 사용하는 것이 마치 해당 기기의 코드를 이해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얼리 어댑터를 보는듯 하다. 인류 종 수준의 위기 상황에서 오직 자신의 분과 학문이 유일한 생존자라고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녹음기 틀 듯 외쳐대는, 마치 생각하는 코드가 장착되어 비로소 생각할 수 있게 된 기계, 사이보그 인간의 모습을 지켜보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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