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따위 개에게나 줘버려?

이틀 남은 2023년 지켜낸 명예를 챙겨보자

by 강하단

이틀 남은 2023년 지켜낸 명예를 챙겨보자


한번 잃은 명성은 힘들지만 다시 일으켜 세울 수는 있다. 하지만 명예는 다르다. 잃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예를 들어보면 부부가 남편, 아내로서의 명예를 잃으면 다시 회복할 수 없다. 부부는 유지되더라도 명예 보다는 정 또는 법적 관계로 함께 하는거다. 아버지가 자식에게 명예를 잃으면 아버지 명예는 영원히 사라져 회복이 안된다. 혈육으로서의 아버지는 물론 남아 관계는 이어지지만 명예는 그렇지 못하다.


야구선수로서 엄청나게 이름을 날린 선수는 “명예의 전당”에 올라간다.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이름을 날렸는데 어떻게 명예인가, 아니다. 명성의 전당이라고 해야 한다. 영어의 표현을 봐도 “the Hall of Fame”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관례적으로 명예의 전당이라고 하니 그렇게 부르는 것이지 의미를 따지자면 그렇다. 야구선수, 축구선수에 주어지는 영예는 그들의 명성이지 명예는 아니다. 내가 있는 학교 공대 건물 벽에 어느날 논문실적이 우수한 교수의 이름을 년도별로 게시하면서 영어로 “the Hall of Honor”라고 표시했다. 이 벽을 지나면서 이 단어가 늘 눈에 거슬리고 자꾸 신경이 쓰인다. 우수한 논문을 발표한 분들을 깍아내릴 생각은 추호도 없다. 딱히 부러운 것도 없다. 다만 그분들은 과학논문으로 우수한 실적을 쌓은 분이니 “명성”을 드려야지 그 분들께 “명예”을 드리기는 좀 그렇다. 능력이 인정하는 것과 존경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은 엄연히 다르니 말이다.


명성이 뛰어났던 또는 뛰어난 정치가는 수없이 많다. 처칠, 오바마 그리고 심지어 나폴레옹까지 그 범주에 든다. 악명이기는 하지만 히틀러, 서울의 봄에 등장한 많은 쿠데타 세력 정치가들도 악명의 명성은 높았다. 드물기는 하지만 명예로운 정치가도 있었다. 없지는 않다. 간디, 세종대왕 등. 하지만 그 수는 명성을 날렸던 정치가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만큼 적다.


기업가 중에서 명성이 뛰어난 사람은 많은데 대부분 그 과정이야 어떻든 엄청난 부를 벌면 대개 얻을 수 있는듯 보인다. 하지만 명예로운 기업가는 찾기 힘든데 그게 돈과 자본의 속성이 아닌가 생각된다.


원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명성을 얻을 수는 없다. 하지만 간절히 원하고 진실로 지켜내려 한다면 명예는 잃지 않을 수 있고 어렵지만 지킬 수 있다. 그러나 일상에 많은 흔한 것이라 무시하고 명예 따위라고 하고는 명성에만 집착한 사람들의 최후를 우린 어렵지 않게 발견한다. 하지만 자신의 일이 되고 보면 명예를 지키기 보단 명성 추구 쪽으로 옮겨 가려 하곤 한다.


수많은 소중한 명예를 열매 맺을 수 있는 일상에 살면서도 명성으로 곁눈질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일이다. 이제 이틀 남은 2023년 지켜낸 명예를 챙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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