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양성사업
인재양성이 교육일 수는 없다
교육 분야에서 아무런 불편함과 의심없이 흔히 사용하고 있는 잘못된 단어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교육을 인재양성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교육의 목표가 곧바로 이익이 된다고 믿으니 인재양성사업이란 이름을 서슴없이 이용한다. 인공지능 인재양성사업, 반도체 인재양성사업, 원자력 인재양성사업. 인재란 단어, 인재양성이란 말도 불편한데 여기에 비즈니스 사업이란 단어까지 합쳐졌다. 교육이 이렇게 되어 버렸으니 만들어진 이익을 어떻게 나누는지에 의미가 생겨버린다. 이런 자들이 빼놓지 않고 늘상 하는 말이 있는데, "일단 먹고는 살아야 할 것 아니냐, 누가 밥 먹여주나”. 그런 사회적 의무를 교육이 담당하는 것이 뭐가 잘못 된 것이냐고 항변한다. 하지만 교육은 사회의 상황과 상황이 갖는 조건 그리고 조건이 작동할 물질을 활용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교육 활동으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이익에 관심을 가져서는 안된다. 교육활동을 제대로 하면 이익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교육자 또는 교육행정이 교육에 인재라는 말을 붙여 오염시켜서는 안된다. 교육활동으로 생기는 것은 지식을 나름 생성한 후 만들어지는 인격일진대 어떻게 이익이 개입할 수 있겠는가. 교육에는 정의란 문제가 개입할 여지는 없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교육 자체에 대한 심각한 “존재" 문제가 생긴다. 아무리 절박한 어려움이 닥쳐와도 교육이 상품 생산 공장일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