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도..
철학자의 돌
자신은 정작 상품이 아니기에 아이러니 하게도 모든 것을 상품으로 만드는 힘을 가진다. 소비의 중심에 있지만 그렇다고 소비자는 아니다. 몸을 주되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꼭 철학자의 돌 같다.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사람도 신을 무서워하고 때론 의지하듯 돈이 딱 그렇다. 혐오와 멸시를 당하다가도 다음 순간 숭배자들로 둘러싸이곤한다. 주머니 지갑 속 돈은 철학자의 돌이고 부적과 같은 존재가 된다.
피하고 싶은 것으로부터 해방시켜 주는 것에 돈 만한 것도 없다. 집안의 가장, 자식, 부모의 역할 등 책임과 의무를 어깨에서 내려주는 것, 공동체 구성원 임무로부터 어렵지 않게 벗어나게 해 준다. 하기 싫은 롤모델은 돈을 대신 내보내는 것이다.
이미지는 챙길 수 있으니 돈은 철학자의 돈, 부적 그리고 마법사가 아니고 무엇인가. 다만 포장지 무늬 뿐인 캐릭터로 버티고 노동력은 퇴화되고 아바타로 경쟁하면서 현실이라고 믿는 최면에 걸린 삶을 부정하기 이래저래 어렵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