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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우정을 나누던 징검다리

니체의 행복한 과학

by 강하단

우정을 나누던 징검다리


공유할 수 있을 때 우정이다. 공유의 선을 넘어 각자의 소유를 향해 가게 되면 마치 징검다리가 큰 다리로 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는 것과 같아진다. 그런 때가 꼭 온다. 우정이 깨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사라지는 것이다. 징검다리는 좁아 서로 안고 몸을 돌려주지 않으면 지나칠 수 없었지만 큰 다리는 서로 다른 길을 갈 수 있을 만큼 넓다. 산과 강이란 세계를 징검다리로 건널 수는 없다. 우정은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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