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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악인”으로 만들 수는 없다

“너도 옳고 나도 옳다” 로는 해결할 수 없다

by 강하단

주위에서 심지어 가장 가까운 가족, 친척 사이에서 다툼을 넘어 감정이 상하고 자칫 하다가는 의절하는 일이 벌어질 지경이다. “저런 사람을 지지하는”, 혹은 “자유를 헤치는 반국가적인”, “네가 아무리 가족이라도..” 라는 결심을 이미 한듯한 결연한 표정을 여기 저기서 볼 수 있다. 그래서 걱정이다.


바로 직전 탄핵 사태에서는 속으로는 어떻게 생각하던 간에 헌법을 어겼다는 결과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인정하고는 한 쪽이 완전히 잘못했다는 것으로 합의를 보고 넘겼었다. 그때는 일방적인 승리 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지난번 사태의 경험으로부터 배운 일종의 학습효과처럼 보인다. 그당시 인정한 것에 대해 자신에게 분노하는듯 보인다. 그러니, 지금의 사태에 대해서 “우리가 틀린 것이 아닐 수도 있어!”라고 믿는다. 오히려 “이런 사태까지 온 것은 네가 잘못한 탓이야”란 논리로 강력하게 무장한다.


법을 판단하는 곳에 의해 어떻게든 결론이 나겠지만 결과에 관계없이 이번에 갈라진 틈은 쉽사리 아물긴 틀려 보인다. 영원히 갈라져 버릴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 모든 사태가 마무리 되더라도 이번에는 가족이라고 해서 웃으면서 일상으로 돌아가 얘기하기 힘들어져 버릴 수도 있다 싶다.


하지만 먼 나라 얘기도 아니고 망국적인 지역 차별을 가져와 공격하는 사람은 겉보기에는 없다 하더라도, 이번에는 많이 다르다. 바로 옆에 있는 친지 심지어 가족과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최소한 가족은 챙겨보자.


가족이라도 최소한 챙겨보자


“도대체 왜?” 그렇게 믿느냐고 생각이 다른 가족을 바라보지 말고, 대신 “어떤 다른 해석을” 가족이 하고 있는지 라는 궁금점을 가져보자. ‘해석’이 무엇인가? 의미를 찾는거다. 사람마다 얼마든 다른 의미를 갖고 싶어하지 않겠는가. 가족이라고해서 다르지 않다.


가족의 해석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너도 맞고 나도 맞다”가 아님을 분명히 해야 한다. 섣불리 화해해서도 안된다


맞고 틀림을 정하는 판단을 하지 말고, 가족이 특정한 방향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철저하게 알려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나의 가족을 나쁜 사람으로 보이도록 변질시키는 현 사태를 일상 속에서 소화해 낼 수 있다. 해석이 곧 소화제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해석이 무엇인가? 일상의 상식과 윤리성으로 '의미'를 찾는거다. 해석은 불통의 소화제다


어느 쪽이냐고 가족에게 질문을 받고는 “난 정치에 관심없어요” 했다가 “너 같은 사람 때문에 이 사달이 났다”고 싸우는 양편으로부터 공격 당하고 만다. 지금의 가족 상황이 이렇다. 이때 가장 조심해야 할 말은 “생각해 보니 양쪽 모두 다 맞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 어때?”란 표현이다. 아니다. 이번에는 그렇게 대처해서는 안된다. 더 큰 일 날 수 있다.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우리를 연구하고 제대로 연습해야 한다. 나는 이렇게 해석하고 너는 그렇게 해석하는구나 를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파고 들어야 한다. 왜 그래야 하는가? 나라를 위해서? 아니,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다.


헌법과 법률의 가치와 정신을 지키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이견이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일반인인 우리는 법을 만드는데 직접 참여한 것은 아니며 법을 어긴 자의 범법을 판단해서 직접 판결할 수는 없다.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면서 정의를 이루고자 노력하지만 여전히 주변이라는 것을 부정하기 힘들다. 그래서 지금의 사태를 법이란 잣대를 참고하되 일상의 상식과 윤리로 해석해야 한다. “법이 그래 또는 그렇다더라”를 무조건 받아들여, 현 사태를 나름의 상식과 윤리성으로 해석하는 가족을 악의 축으로 분리해 버리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될지도 모른다. 세상 사람 모두가 아닌 가족이라도 어떤 해석을 하고 있는지 관심을 제대로 가져보아야 할 이유다.


너와 내가 다르지 않으니 화해하자고 말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그러면 더 악화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아니라 대상을 가족으로 라도 좁혀서 해석 해 보자는거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가족이 있다면, 법을 참고로 해서 우리가 사는 일상의 상식과 함께 사는 윤리성으로 나의 가족이 왜 저런 해석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바라보고 분석하고 연구해 보자. 가족이 찾고 있는 의미를 기어코 찾으려는 노력을 해보자는거다. 그러지 않으면 위기 정도가 아니라 재앙에 가까운 위험한 사태가 가족에게 닥쳐올 것 같아 보인다.


이번에는 옳고 그름이 아니라 해석이어야 한다. 삶이 곧 해석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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