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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중국’을 힘들어 하는 이유?

고질라와 킹콩의 싸움에서 누구 편을 들어야 하나?

by 강하단

많은 사람들이 (구) 소련 모델로 중국을 이해하려 한다. 즉, 자신이 아는 지식으로 모르는 지식을 이해하려 한다. 통할리 없다. 소련도 사회주의적 자본주의를 시도하려 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체제 자체가 무너져 버렸다. 중국은 소련의 경험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공했다. 좌 깜빡이 켜고 우회전하는 형국이다. 그러니 다들 맥락을 잡기 어렵다.


중국은, 민주주의를 가장한 자본주의로 사회주의 국가를 유지하려 한다고 말들 한다. 이렇게 비판해도 중국은 눈 하나 깜빡 안한다. 왜냐하면 자본주의를 이용해서, 공산당이 이끄는 사회주의 국가를 완성하겠다는 것을 애써 감추지 않기 때문이다. 그게 뭐가 그렇게 나쁘냐고 오히려 말한다. 자본주의로 포장한 민주주의로 ‘신자유주의’ 권력 국가를 만들려는 당신들은 좀 나은게 있냐고 반문한다.


중국을 힘들어 하는 나라, 집단, 개인이 갖는 이유는, 자본주의를 표방한 신자유주의 권력의 가치를 지키려고(미국과 영국 같은 국가들), 사회주의를 표방한 공산당 권력을 공격하려니 그 비판 논리가 자가 당착 또는 이론이 고갈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둘 모두에게서 거리를 두고 싶은 대중의 입장에서는 거대한 두 괴물이 싸우는 형국이다. 고질라와 킹콩이 싸우는데 누구 편을 들어야할지 결정하기 어렵다. 새우등 안터지는게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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