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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영화속 송서래의 “그렇게 나쁩니까?"

죄와 부도덕, 그리고, 윤리

by 강하단

영화 <헤어질 결심>(2022)에서 박찬욱 감독은 타인을 지배하는 두 가지에 대해 깊이 그리고 집요하게 파고 든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지배 당하는 것에 저항하는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으로 지배하려는 자신의 욕망을 대비하면서 어쩌다 두 가지 모두 저질러 버린 “송서래(탕 웨이 역)”의 웃음과 절망의 눈물을 확인한다. 자신을 지배하려는 자를 죄책감없이 죽였지만 동시에 비록 사랑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지배하려는 욕망을 가진 자신도 용서할 수 없게 된다.


형사 장해준(박해일 역)의 대사 “내가 만만합니까?”는 실은 “당신의 남편을 절벽에서 죽였듯이, 당신의 사랑으로 나를 벼랑끝으로 몰려 하나요?”로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송서래(탕 웨이 역)의 대사 “내가 그렇게 나쁩니까?”는 “용납할 수 없는 나를 지배하려는 존재를 없앤 것이 뭐가 그렇게 나쁜가요? 하지만 당신의 마음을 지배하는 나를 내가 용서할 수도 없군요. 그렇다면 제가 결심을 해야겠네요.” 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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