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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손에 쥔 거, ‘리얼’은 쥐지 않은 거

‘리얼the Real’은 실재

by 강하단

현실과 ‘리얼/레알’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예라고는 할 수 없지만 직감적으로 알기 위해 현실 정치를 들어보자. 이상적인 정치가 모두의 머리 속에 있겠지만 현실로 내려오면 “거의” 미국의 경우 민주당과 공화당, 우리의 경우 민주당, 국민의 힘이란 정당이 되어버린다.


백 퍼센트라고 할 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거의 동의가 되는 정치적 쓰레기가 있어 치워야 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냥 뒀다가는 냄새나고 나쁜 기운이 옆으로 퍼져나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 쓰레기들을 치우기 위해 우린 어쩔 수 없이 민주당 또는 국민의 힘을 선택해야 한다고 믿는다. 왜 국민의 힘 또는 민주당일까? 그게 현실이라 믿고 우리들 손에 쥐어져 있기 때문이다. 현실 정치라고 생각하고 다른 대안은 없다고 믿는다.


정말 그런 게 아니라 손에 쥔 것으로 닥친 문제를 풀어가려는 방법을 현실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만약 옆에 있지만 쥐지 않은 가능성도 있다(여러 소수 정당들을 말하는게 아니다! 그것 또한 현실이다). 손에 쥐지 못한 또는 않은 것이라 현실이 되지 못했을 뿐이다. 그래서 ‘리얼’ 또는 ‘실재’라고 이름 붙인다.


현실의 세계에서는 도덕이 통하고, ‘실재’의 세상에는 윤리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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