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세계에서 절망할 때 우린 “세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프랑스로 가는 화물차와 스페인으로 오는 화물차가 국경부근에서 충돌해 싣고 있던 내용물이 쏟아졌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고속도로에 쏟아진 내용물이 모두 올리브였다고 한다. 농산물을 유럽연합EU 국가들간에 무역을 한 것인데 자신들이 농사지은 올리브를 그냥 소비하지 않고 먼거리를 운송해서 굳이 무역을 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지역에서 생산된 올리브보다 상대방 국가에서 생산된 올리브가 가격이 저렴했을 수도 있다. 이것이 경제 글로벌화 또는 세계화이다.
한끼 식사를 해결하려 식당에 가 모든 재료가 국내산인 메뉴를 고르기는 이제 불가능해졌다. 쌀만 겨우 지켰을 뿐, 김치, 채소, 양념, 소고기, 돼지고기 모두 중국, 미국, 호주, 라틴아메리카 국가로부터 수입해 온 것들이다.
글로벌 세계화를 비판하면서 지역 중심의 생산과 소비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얘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제 글로벌 세계화를 벗어나기 힘든 정도가 아니라 불가능해 졌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는 시대이다.
이제 조금은 극단적인 제안을 게임처럼 해보려 한다. 제안은 물론 목적을 갖는다. 음식을 먹고 옷을 입으며 에너지를 소비하고 물을 쓴 후 버린 자신의 몸이 어떻게 이루어 졌는지 디지털 인덱스로 매기는 게임을 해 보자. 길거리 누군가를 보고 저 사람의 “몸 단백질”은 한국산 50%, 미국산 30%, 호주산 20%, 다른 사람은 미국산 60%, 호주산 30%, 한국산 10%로 이루어졌다고 증강현실AR 안경을 통해 또는 핸드폰 앱을 통해 확인가능하다. 에너지도 마찬가지다. 기후변화 위기극복 프로젝트를 함께 할 파트너를 구하는 인터뷰에서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 지난 1년간 태양광 전기 30%, 화력 전기 15%, 원자력 전기 45%, 풍력 전기 10%를 사용했고, 다른 지원자는 바이오 전기 65%, 태양광 전기 25%, 화력전기 10%를 사용했다고 AR확인가능 인덱스를 통해 알 수 있을 때 당신은 누구와 프로젝트를 함께 하고 싶겠는가? 물론 다른 조건이 비슷하면 말이다. 통계 숫자가 달라 선호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른 에너지원으로 전기를 사용했다는 것은 높은 전기료를 납부하는 것을 감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통계가 아닌 개인이 갖는 의미와 삶의 가치관을 게임을 통해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쯤에서 무슨 생각과 걱정을 하는지 짐작이 간다. 그 부분은 정치인의 지역화폐가 아닌 진정한 지역화폐로 서민들은 얼마든지 의지만 있다면 해결할 수 있지 않겠는가?
편리와 효율을 높이고 이로 인해 얻은 이익이 과연 옳은 것인지 따져보지 않고 앞으로만 치달렸던 글로벌 세계화는 개인의 정체성을 송두리채 앗아갔다는 것을 이제 우리는 발견한다. 세계화는 윈윈인줄 알았지만 실은 함께 무너지는 지름길 이상은 아니었다. 지켜야 했던 것은 성장이 아니라 개인 정체성이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그 시대 국익과 경제성장이 중요했을 것이다. 지금도 비슷하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개인의 정체성과 지역의 장소성을 살리면서도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개념과 기술이 있다.
명품으로 생활하고 항공 마일리지가 정체성이었던 시절에서 음식, 물, 에너지 인덱스로 명품으로 칠갑한 삶을 초월하는 정체성을 갖출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은 음식(농산물), 에너지, 물을 블록체인 토큰과 화폐와 연계하고 게임사업과 연결함으로써 경제블록 글로벌 세계화를 외쳤던 가치관에 한방 먹일 수도 있다.
오늘 당신은 어느 지역 음식으로 몸을 만들고 어떤 에너지원 전기를 사용했으며 사용한 물은 어떤 처리와 재사용 옵션으로 버렸나요? 디지털 “세상”은 우리에게 묻는다. “제가 모든 것을 인덱스화 해서 돌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