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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천사람 Oct 18. 2021

마케터의 일기 #4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

(2020년 4월의 기록입니다.)


오래간만에 써 보는 일기네요.

당분간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 을 주제로

몇 가지를 적어볼까 합니다.


먼저 ‘에너지 충전’ 부터 다뤄볼까 해요.

일도 일이지만, 그만큼 쉬는 것도 중요하거든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거의 반년 만에 만났는데,

생일 선물을 받으니 다시 생일인 듯한 기분이었어요.


딱 제가 좋아하는 앨범 둘과,

이제 들어봐야 할 앨범 하나.


음악에 해박한 친구 덕에 항상 많이 배우고 갑니다.


모처럼 일요일에 만났는데,

을지로에 사람이 꽤 많더라고요.


핫플레이스에 있어서는

저보다 훨씬 더 박학다식한 친구들이 있기에

낯선 을지로도 걱정 없이 둘러보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옹기종기 컷.

저는 왜 이런 앵글이 좋을까요.

다들 대학 시절 보던 모습 같아서일까요.

(마스크는 철저하게 챙깁니다)


카페 뷰가 참 좋더라고요.

세운상가가 보이는 위치인데,

마침 날씨가 좋아 탁 트인 전경이 맘에 들었습니다.


앉아서 보면 대강 이런 느낌.

나른한 주말에 아주 잘 어울리는 뷰였어요.

다시 한번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항상 누구를 찍어주거나, 타이머 컷만 찍다가

다른 사람이 저를 찍어 주면 참 좋습니다.


날씨까지 한몫하면 더 좋고요.

평온한 분위기에서 여러모로 ‘휴식다운 휴식’을

하고 온 듯한 주말이었습니다.


아직 제가 모르는 곳이 너무나도 많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 을지로였어요.




사실, 만나자마자 밥부터 먹었습니다.

웨이팅이 있는 곳이라 더 기대되는 곳이었어요.

(이런 곳을 알아내는 친구들이 있어 든든합니다)


식당에서 파는 모든 메뉴를 시키기는 처음이었어요.

사람이 많으니, 그렇게 가능하더라고요.

결론은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스테이크 덮밥과


후토마키가 맘에 들었고


파스타는 진짜 맛있게 먹었던 것 같아요.

어디 나가서 파스타 맛있게 먹어 본 적이 드문데,

이 집은 참 괜찮더라고요.

너무 느끼하지 않게 ‘중간’을 잡은 느낌.


다 시키지 않았으면 후회할 뻔했어요.

사실, 저는 먹는 데 돈을 많이 쓰는 편이 아니거든요.

그럼에도 정말 만족스러운 한 끼였습니다.


먹는 행복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행복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을지로는 딱 ‘아는 만큼’ 보입니다.

히든 플레이스를 잘 찾아내는 친구들 덕에

두 번째 카페로 갑니다.


산도 맛집 ‘분카샤’는 사람이 너무 많아 패스.

산도만 포장해서 나왔네요.

아쉽지만 다음에..!


그래서 저희는 와인바로 갑니다.

물론, 저는 술을 전혀 못하지만

한 잔으로 오래가기는 잘합니다.

(이 날 결국 한 잔 마시고 잠들었어요)


시그니쳐 샹들리에.

사람이 적어 평온하고 좋더라고요.


그렇게 각자 와인 한 잔씩.

잘 아는 분야가 서로 다르다 보니

얘깃거리가 정말 많습니다. 시간도 빨리 가고요.


긴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주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

나이가 들수록 중요시하게 되는 부분입니다.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적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쉬는 시간까지도 효율을 생각하는

제 모습을 보게 되더라고요.

아쉬우면서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 같아요.


일단 이 친구들은 제 취향을 너무 잘 압니다.

990v1에 딱 떨어지는 기장의 셀비지 데님.


좋아할 수밖에요.




이번에는 완전체가 아니어서 아쉽긴 했지만,

반년 전쯤부터 본격적으로 이어나가기 시작한 모임은

벌써 주기적인 모임이 되었습니다.


파릇파릇한 5월에 만나,

벌써 한 해가 저물고 있으니까요.

그 긴 시간 동안 매일 연락할 수는 없지만,

오랜만에 봐도 서로 익숙한 사람들이어서 참 좋습니다.


사진 찍는 재미도 물론 있고요 :)




저희는 같은 대학 학군단에서 만났습니다.

ROTC라는 이름으로 조금 더 익숙하죠.

생사고락을 함께한 시간들이 있기 때문에

그만큼 서로를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는 듯해요.

‘사람을 알아 가는’ 시간을 서로 많이 가졌거든요.


그 경험들 덕분에 다들 장교로서 복무를 마치고

무사히 전역할 수 있었습니다.


공무원증이 주는 무게감과 성취감도 있지만

지금의 저희는 조금 더 큰 사회에서,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조금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아직 낯설게 느껴지는 것도 많지만,

각자의 영역에서 얻은 것들을 나누다 보면

그 낯선 느낌도 조금씩 익숙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각자의 영역에서 바쁘고 힘들겠지만,

‘휴식을 휴식답게’ 만들어 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게 얼마나 큰 복인지

잠시 생각해 보는 시간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다시 내일을 살아가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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