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천사람 Dec 21. 2023

몸살이 많이 심한 주간

잠이 든 아내에게 미안해서 남기는 기록.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 편인데,

한 번 오면 세게 오는 유형입니다.


월요일에 새 직장에 출근했는데,

한파라 그런지 자리가 유독 춥더라고요.

괜찮은 것 같았다가 몸이 으슬해지더니

그대로 몸살이 와버렸습니다.


헤쳐 나가야 하는 건 많은데,

친해져야 할 사람도 많고,

구조나 분위기에 적응도 해야 하는데

"마케터"라는 이유로 넘어오는 것 또한 많고.


몸이 이렇게까지 안 따라 준 적도 없었는데,

회사에서는 살결이 아려오도록 춥다가

새벽에는 내내 고열이 계속됐네요.



아내는 병원에서 일을 합니다.

(간호사는 아니에요.)


매일 몸이 아픈 분들과 함께해서 그런지,

제가 조금만 아프면 심히 걱정을 합니다.


그런 사람 앞에서 몸살과 고열이라니.

안 봐도 뻔하죠.

3-4시간 텀으로 꼬박꼬박 약을 챙겨주고,

새벽에는 뒤척이다 일어나서 몸이 괜찮은지 묻네요.


저보다도 시간을 더 쪼개 쓰는 사람이라

피곤해도 한참 더 많이 피곤할 텐데,

새벽잠을 쪼개어 몸을 살펴주니

고마운 마음보다도 미안한 게 더 크더라고요.


그런 아내가 새근새근 옆에서 잡니다.

코를 골지 않는 사람인데, 코를 고네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더 큰 사랑을 안겨줘야 될 것 같아요.



작가의 이전글 가장 사랑하는 브랜드를 떠났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