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팅은 태도가 반. 마음가짐도 배려다
미팅하다 보면 별의별 사람,
별의별 일이 다 생깁니다.
공동 프로젝트를 할 때 더 그렇죠.
기분 좋게 웃으면서 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눈에 안 보이는 ‘갑’과 ‘을’을 만들려 하는 분도 있어요.
컨펌받고 움직이는 관계가 아님에도
컨펌 아닌 컨펌, 그 미묘한 불편함을 만드는
희한한 상황들이 생깁니다.
글로벌 브랜드에서도 일을 해 봤고,
다른 목표를 갖고 규모가 작은 브랜드로 넘어와
이것저것 시도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체급이 높은 곳과 함께 일할 때가 있어요.
쉽게 말해 가끔은 ‘을 아닌 을’이 되곤 합니다.
이때 만나는 ‘갑’의 담당자분들이
제각각 다른 스탠스로 미팅에 참석하십니다.
정말 계속 같이 일하고 싶은 분이 있는가 하면
첫 미팅부터 계속 갑이고 싶은 분도 있죠.
매일 부딪치는 건 아니지만,
만약 매일 같이 일했으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
미팅에 참석하신 다른 팀원들도 같은 걸 느꼈다면
그 사람이 풍기는 분위기라는 게 확실히 있는 거겠죠.
덕분에 오늘도 배웁니다.
‘나는 저 나이, 저 경력, 저 연차에 저러지 말아야지’
이 생각을 갖는 것 만으로 큰 공부 같아요.
10명 넘는 사람이 모였고, 중간에 나가시더라도
’이러이러해서 먼저 일어난다. 고생하셨다 ‘
한 마디 하는 게 멀리서 방문한 사람들에 대한
기본적인 비즈니스 매너 아닐까요.
일단 저는 사회생활 선배님들께 그렇게 배웠거든요.
상대 브랜드 대표까지 참석한 자리에서
한 마디 말씀도 없이 대놓고 나가시는 건 음..
저는 나중에 그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한 분의 퇴장 이후
귀신같이 하하 호호 분위기 좋아지면서
다들 웃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들 정리하는 걸 보니
‘역시 사람들이 느끼는 게 비슷하구나’ 싶었습니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일의 끝엔 사람이 남으니까요.
모두 고생 많으십니다.
거의 다 왔으니 조금만 더 같이 버티고,
돌아보면 이 기간에 보낸 이런 자리들이
더 좋은 사람이 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