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는 일 하는 얘기를,
네이버 블로그에는 여행기록을 포함해
좋아하는 물건들에 대한 얘기를 씁니다.
브런치에 남긴 얘기들을 다시 쭉 훑어보니
주로 좋았던 일보다는 좋지 않았던 일에 대한 게
더 많더라고요.
‘왜 그럴까’ 싶었는데 이제 이유를 조금은 알겠습니다.
모처럼 와이프랑 반차 내서 꽃 보러 가는 길.
와이프가 묻습니다.
“‘이건 절대 용납 못한다’ 싶은 건 어떤 거야?”
바로 나온 대답은
”다른 사람한테 민폐 끼치는 거. “
남긴 기록들을 보면 주로 언행에 대한 것들이나
다 같이 일할 때 힘들었던 것들이 많아요.
여러 사람과 함께 일할 때는 사소한 말과 행동이
다른 팀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큽니다.
별 것 아닌 듯해도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기도,
화를 돋우는 도화선이 되기도 하죠.
그래서 제가 겪은 상황과 당시의 기분을 남겨서
‘나는 나중에 저러지 말아야지’를 의식적으로
머릿속에 계속해서 새기는 것 같아요.
제가 느낀 상황에서
저 같은 사람들은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으니,
제가 겪은 것들은 돌려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솔직한 얘기들을 남기고 있습니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꼭 좋고 보람찬 일들만 적어둘 필요는 없으니까요.
다 겪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고,
일의 끝에 남는 건 사람입니다.
아침에 힘들게 눈 떠서 8시간 보내는 동안
무탈하게, 건강하게 흘러갔으면 좋겠네요.
솔직함과 무례함을 구분할 줄 알고
고집보다 쓰임새를 가진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