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안 좋았던 기분을 기록하는 이유

by 인천사람

브런치에는 일 하는 얘기를,

네이버 블로그에는 여행기록을 포함해

좋아하는 물건들에 대한 얘기를 씁니다.


브런치에 남긴 얘기들을 다시 쭉 훑어보니

주로 좋았던 일보다는 좋지 않았던 일에 대한 게

더 많더라고요.


‘왜 그럴까’ 싶었는데 이제 이유를 조금은 알겠습니다.




모처럼 와이프랑 반차 내서 꽃 보러 가는 길.

와이프가 묻습니다.

“‘이건 절대 용납 못한다’ 싶은 건 어떤 거야?”

바로 나온 대답은

”다른 사람한테 민폐 끼치는 거. “


남긴 기록들을 보면 주로 언행에 대한 것들이나

다 같이 일할 때 힘들었던 것들이 많아요.

여러 사람과 함께 일할 때는 사소한 말과 행동이

다른 팀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큽니다.


별 것 아닌 듯해도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기도,

화를 돋우는 도화선이 되기도 하죠.

그래서 제가 겪은 상황과 당시의 기분을 남겨서

‘나는 나중에 저러지 말아야지’를 의식적으로

머릿속에 계속해서 새기는 것 같아요.


제가 느낀 상황에서

저 같은 사람들은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으니,

제가 겪은 것들은 돌려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솔직한 얘기들을 남기고 있습니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꼭 좋고 보람찬 일들만 적어둘 필요는 없으니까요.




다 겪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고,

일의 끝에 남는 건 사람입니다.

아침에 힘들게 눈 떠서 8시간 보내는 동안

무탈하게, 건강하게 흘러갔으면 좋겠네요.


솔직함과 무례함을 구분할 줄 알고

고집보다 쓰임새를 가진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가능성을 본 브랜드에서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