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고
심적으로도 많이 의지했던 동료가 떠났다.
조직의 이런저런 이슈로 직무 변동이 잦았고
퇴사를 처음 고민할 때 옆에서 들어주는 정도였으나
팀이 신설되고 내가 리더를 맡으며 우리 팀으로 편입된 인원이었다. 그래서인지 더 많이 서로를 신경 쓰지 않았을까.
다시 다른 팀으로 배정되어 직무를 수행하다
임원이셨던 해당 팀 리더께서 먼저 떠나셨고
남은 팀원이었던 그 친구도 어제 마지막 출근을 끝냈다. 떠나는 길 큰 박수가 오갔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연차 써서 직장 동료와 떠난 여행.
그 그림을 만들어 준 멤버가 이번 주에 퇴사한다.
나와는 글로벌 브랜드에서 일했다는 공통분모가 있었고 일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많았기에 일에 대한 관점이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대화로 많이 나눴다.
대화가 되고, 일이 되고,
성과라 할 만한 일을 같이 만들었던 팀원들이 떠난다. 같이 합을 맞춰 도전을 이어 갔던 동료들은 한두 명 빼고 모두 나갔다.
3개월 사이 5명이 나갔고 다음 달 예정자가 1명 더 있다. 그렇게 채용 공고가 올라가고 일주일 내내 면접이 이어진다.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그림이 몇 달째 지속되고 있고 모든 직원들이 이 상황을 보고 있다. 다들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뭘 느끼고 있을까.
아직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지만,
이제 내게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체감한다.
의지를 갖고 열정을 태워 성과를 만들었던 시간들.
회사 전체 구성원들로부터 일의 가치를 인정받아
연말에는 대상까지 받았던 그때의 벅찬 마음.
감사하게도 다른 팀에서 먼저 전해 주셨던 긍정적인 피드백까지.
이 소중한 기억들이 무의미해지지 않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퇴근 시간에 숙제 끝낸 기분이 아니라 보람이 남게 지내고 싶다. 하루하루 그렇게 쓰면 더 의미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