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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호면 Sep 14. 2021

이야기를 다시 시작하며

글을 다시 써 내려가며


 오랜 시간 동안 이야기를 

그려 낸다는 것에 회의감이 들었다.

웹툰 스토리를 쓰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완결하지 못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도.


지금의 나는 너무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만 

그것이 언제  사라지고 파괴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고통이 나이를 들어가며  

생기는 만성 염증의 값으로 항상 짓누르고 있다.


항상 긴장을 하며 소중한 것을 지켜야 

하는 가장 중요한  요즘이지만 어떤 단어들이 

예전처럼 빠르게 생각나지 않는다.

직원 친구에게 지시를 내리거나 업무를 

파악하는 것에 있어서도 가끔씩 뿌연 

안갯속에서 눈앞을 휘적거리는 느낌이 들어서 

그 불안감과 고통은 때때로 배가되고 있다.


창작을 할 때의 내가 문제였던 건지 그런 글들의 힘이 내

행복을 빼앗아 간다는 생각 때문이었던 건지 모든 일은 나의  

새치 손가락의 끝에서 중압감과 압박감을 견뎌내지 못하고

파멸의 끝을 이루어 내었었다. 마지막도 그랬다.


그런 일이 있은 후로 오랫동안 노트를 열지 않게 되었었다.

나만 알고 싶은   말이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얘기하기에는  너무나  상처가 되었고 계속해서 도망을 치고 싶은 생각들이 내가 가진 가장  장점이었던 내일의 오늘화를 짓누르고 있었다.


그 뒤로 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결국은 내가 다시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기에 이 뻔한 이야기의 결말이자 시작은 이 야기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할 수 있겠다.


마음에 들지 않았던 어제와 나를 인정하자.

그러나 그것들이 결코 못나서 그런 것이 아니고 

아름답지 않아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앞으로의 모든 글들이 진실만을 선서하는 

어느 법정의 증인처럼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변호하자는 말이다.


난 죄짓지 않았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을 무시하진 않기에 언제나 스스로

죄 진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만을 직시하자.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전에도 그랬고 이후로도 그렇다.

나는 항상 거짓말을  내려가는 세계 최고의 

거짓말쟁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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