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이 근시일 안에 본격적인 공급이 시작되면 이를 전세계로 신속하게 운송할 이동수단은 글로벌 민간항공사들이 운용 중인 화물기들로서, 우리 일상에서 긴급을 요하는 화물 대부분은 항공화물을 통해 이동하게 된다.
이처럼 민간항공화물 이상으로 군의 물자와 장비 그리고 병력 수송도 시간이 생명으로, 이를 담당하는 군용화물기(이하, 수송기)는 전투기와 정찰기 못지 않은 중요한 전력이다.
특급수송임무를 맡고 있는 수송기가 처음 등장한 시기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 미 공군 C-47 스카이트레인이 연합국의 승리에 큰 역할을 하며, 현대전장에서 전투기 못지 않은 존재감을 가진 공중전력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수송기 개발은 1935년 선보인 DC-3부터 시작되었으며, 이후 기체 크기와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어 오늘날 C-5, AN-124, C-17, IL-76. A400M, C-130, C295까지 다양한 기종들이 개발되어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이착륙 활주로와 시설이 잘 갖춰진 공항에서 화물 탑재가 이루어지는 상용 화물기는 대부분 여객기를 개조하여 제작하지만, 유사시 작전지역이 비포장 환경에서 이착륙과 화물 탑재가 이루어지는 수송기는 보다 더 튼튼한 랜딩기어와 탑재 장비 없이 화물 이동을 위한 낮은 후방 램프도어 그리고 주 날개와 꼬리 날개는 고익 형상으로 설계 제작된다.
현대전장에서 수송기는 전략 및 전술수송기로 나뉘어진다. 미 공군의 C-17, 우리 공군의 대형수송기 후보인 A400M, 러시아 공군의 IL-76 등과 같이 30톤 이상의 화물이나 100명 이상의 병력을 싣고 장거리를 비행할 수 있는 대형 기종을 전략수송기, 그 이하 크기를 가진 C-130, C295, CN235 등과 중소형 기종이 전술수송기이다.
우리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수송기는 과거 C-46, C-54, C123을 거쳐 현재는 C-130과 CN-235에 공중급유, 화물, 병력 수송이 가능한 다목적 기종인 A330MRTT(KC-330)등 40여 대를 제5공중기동비행단에서 운용 중이다.
현재 공군이 보유 중인 중소형 기종으로는 지상군이 필요로 하는 작전 수행 능력 대비 60% 수준의 공중침투지원만 가능하기에 원거리 작전지역 물자 및 병력 수송, 해외 재난구호, 재외국민 보호능력 등을 위해 대형수송기 도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공군은 2022년까지 기존 C-130의 성능개량과 함께 장거리 공수능력 확보를 위해 보잉 C-17과 에어버스 A400M 같은 대형 기종을 도입할 예정이다.
생산 중단된 중고 C-17을 제외하고 신 기체로 도입이 가능한 기종은 록히드 마틴, 보잉, 에어버스 등에서 현재 양산 중인 수송기 모델 가운데, 유일무이한 대형 기체인 A400M이다.
우리 군의 전략임무수행이 가능한 A400M의 기체 크기는 전장 45.1m, 전폭 42.4m, 전고 14.7m이며, 롤스로이스 Europrop TP400-D6 터보프롭엔진 4기가 자체중량 76,500Kg, 최대이륙중량 141,000Kg, 최대착륙중량 123,000Kg인 기체에게 제공해주는 비행 성능은 최고속도 880Km, 최대고도 40,000피트, 최대운항거리 8,700Km이다.
육군의 K-200 보병장갑차, 아파치 헬기, 100명 이상의 완전무장 병력 수송이 가능한 A400M은 자갈, 모래밭에 착륙이 가능하게 튼튼하게 설계된 12휠 메인 랜딩기어는 작전지역 지면 특성에 관계없이 1,000m 내외 거리에서 이착륙이 가능하다.
작전 지역 상공 150피트에서 화물 투하가 가능하고, 착륙 후에 기내 장착된 32톤 전동 윈치가 지상지원 장비 없이 탑재된 화물을 빠르게 싣고 내릴 수 있다.
탑재된 첨단 비행조종제어시스템과 외부방어시스템으로 비행성능과 자체방어력이 우수해 작전지역에서 기체와 승무원의 생존성이 높고, 유지보수에 필요한 계획정비 소요기간이 10년 이상 운용 시에 80일 내외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대당 2,000억 원이 넘는 가격이 대량 도입에 걸림돌이다.
도입 국가는 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 벨기에, 룩셈부르크, 터키, 말레이시아 공군에서 200대 가까이 주문하여 100여대가 실전배치 중이다.
전략수송기에 이어 현재 공군이 보유 중인 수송기 중에 소형 기체인 CN-235도 도입된 지 25년이 넘어 대체 기종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가운데, 눈 여겨 볼만한 기종이 에어버스 C295이다.
우리 해군 P-3 해상초계기 P-3 오리온 대체사업에도 물망에 오르기도 했던 C295는 동체 길이 24.50m 높이 8.60m 기체 크기를 가진 전술수송기로서, 수송 능력은 화물 9,250Kg 또는 무장병력 50~70명이며, 프랫&휘트니 PW127G 터보프롭엔진 2기가 제공하는 최고속도는 576Km/h, 최대고도는 9,100m, 최대운항거리는 5,400Km, 934m~1,025m 사이의 짧은 거리에서 이착륙이 가능하며, 대당 가격은 500억 원 내외이다.
한편, 상업용 항공기를 제외하고 우리 군의 전투기, 정찰기, 해상초계기, 수송기, 헬기 등 공중전력은 그 동안 보잉, 록히드마틴, 노스롭그루먼 등의 미국산 기종 도입 비중이 높은 편으로, 유럽산은 다목적 공중급유기 A330 MRTT와 소형 수송기 CN-235, 한국항공우주사업㈜ 국산헬기개발사업 정도로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이처럼 우리 군의 공중전력 도입 사업에서 록히드 마틴, 보잉, 노스롭 그루먼과 같은 미국 항공우주방위산업기업에게 번번이 자리를 내준 에어버스에게 최근 국내 개발 검토 소식이 들린 중소형 전술수송기 개발 사업은 좋은 기회로서, 위에서 살펴 본 C295는 우리 입장에서도 참조할 만한 기종이다.
공군 대형 수송기 도입 및 중소형 수송기 국내 개발에 KUH-1 기동헬기와 LAH 소형무장헬기 기술제휴 이상의 통크고 파격적인 제안을 통해 에어버스와 우리나라 항공우주방위산업기업들과 상호 경제적인 전략적 파트너쉽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