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후 4시경 대한민국 방공식별구역(KADIZ), 미국 하와이에서 출발한 우리 공군 KC-330 시그니스가 우리 영공에 들어서자, 공중 대기 중이던 F-15K, FA-50, F-5 전투기 6대가 좌우로 호위비행을 시작했다.
KC-330 시그니스에 탑승한 매우 특별한 승객은 70년 전인 1950년 6월, 하나뿐인 목숨을 조국의 평화를 위해 헌신한 147명의 전쟁 영웅들이다.
6대의 호위 전투기는 6·25전쟁 당시 참전했던 부대의 후예들인 101·102·103 3개 전투비행대대 소속 전투기로 이중에 F-15K 조종사 중 강병준 대위는 6·25전쟁 참전 조종사 故 강호륜 예비역 준장의 손자이기도 하다.
이번에 조국 대한민국의 품으로 돌아온 국군전사자는 북한 개천시 및 운산군, 장진호 일대에서 1990년부터 1994년까지 발굴된 유해 208개 상자와 북미 1차 정상회담 후 2018년에 미국으로 송환되었던 유해 55개 상자 중에 2019∼2020년 한미 공동감식 결과 국군유해로 판정된 147명이다.
북한에서 발굴되어 미국 하와이 DPAA(Defense POW/MIA Accounting Agency,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로 이송되어 한미 공동감식 결과 국군전사자로 판정되어 70년 만에 멀고 먼 길을 돌아 조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꿈에도 그리던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6.25 국군 전사자 수는 한미 공동감식에 의해 이미 3차례에 걸쳐 92명의 유해가 송환되었으며, 이번 147명을 더해 총 239명이다.
6·25전쟁은끝났지만, 아직까지 휴전 상태인 오늘날까지 돌아오지 못한 국군 전사자는 122,609명, 이들을 마지막 한 분까지 꼭 찾겠다는 약속을 담은 이번 유해송환은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들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숭고한 소명을 다하기 위한 국민과의 약속이자 노력의 결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