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생각 자체를 가지고 태어나지 않는다. 사고방식은 살아가며 습득이 되는 것이다. 다른 생각을 심으면 기준의 생각을 없앨 수도 있다. 우리가 살아오며 쌓아온 믿음은 우리에게 반복적으로 주입되며 학습된 결과이다.
“나이 사십이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라는 말로 더욱 유명하다. 사람이 사십 년을 살다 보면 살아온 역사가 온통 얼굴에 구석구석 알알이 박혀 있다는 걸 보게 된다. 살다 보면 가치관과 철학, 인생관이 드러나고 마음 씀씀이가 좋고 나쁨이 고스란히 남아서 흥미가 있게 된다.
우리들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일은 먼저 마음을 잘 닦고 표정 관리를 해야 한다고 한다. 사람이 세월을 보내다 보면 그동안 안 보였던 숨은 것들이 서서히 보이게 되고 삶에 대하여 조금은 관대해진다. 그러나 살아갈수록 마음 다스기가 어렵다는 걸 터득하게 된다. 우리는 평생을 두고 ‘내 마음’을 내 마음대로 하려고 애를 썼지만 안되기도 한다. 한 뼘도 안 되는 조그만 마음 다스리기가 그렇게도 어려운 것이다.
나는 “만학’을 1년 동안 연재로 쓰면서 지나간 일들을 생각나게 하고, 그동안 잊혔던 것에 제 조명하는 시간이었다. 글을 쓰다가 울기도 하고, 가족들에게 소홀히 했던 것, 죄책감, 고마움과 미안함을 생각하면서 내 마음을 다스리기도 했다.
글을 쓰면서 그동안 잊힌 학교생활을 복습하여 알아가는 귀한 시간이 되기도 했다. 10년 동안 배움의 길을 걸어왔던 일이 기쁘기도 했지만, 나는 그동안 무엇을 배웠나? 생각하면 부끄러움뿐이었다. 그러나 나의 채워지지 않은 목마름과 공허함이 항상 내 안에 있었기 때문에 주어진 삶에 과감히 만학에 도전했다.
지금까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공부할 수 있게 인도하심을 감사드리며, 도와주셨던 교수님, 동료들에게 감사했다. 배움이란 가슴을 채우는 일이다. 아프고 아름다웠던 나날들이 그리워진다. 순간을 담고, 인생을 담는 추억이었다.
내가 쓰고자 하는 것은 나와 같은 이들을 위해 도움이 됐으면 한다. 그동안 대학, 대학원, 신학대학원, 수필작가, 브런치 줄거리 작가에 이르기까지 풀어가고자 했다.
다만 지금 아쉬움과 후회가 남는 것은, 자기에 맞는 전문적인 것, 졸업 후에 연결이 될 수 있었으면 바람이다.
앞으로 나의 삶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꿈을 그리며 도전하며 살고자 한다.
만학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이것이 인생이다.
나의 삶이 다할 때까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봉사의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