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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효숙 Aug 08. 2024

‘순간을 담고 인생을 담는 추억’

   부제 : 21세기에 만학 이야기를 전하는 샐러던트

 9. 특별한 선물

     

 우리는 절망 속에서 희망을 만나기도 하고, 행운 속에서 불행을 만나기도 한다. 모두가 희로애락으로 정철 된 바람의 운명 속에 스쳐 지난 바람의 굴곡을 맞게도 한다. 바람 속에는 삶의 흥망성쇠가 동반한다. 꽃 피고 새 우는 화창한 봄을 맞기까지는 혹한 삼 동의 모진 설한풍을 겪어내야 하는 진실을 가르친다.  

    

태양이 작열하는 염천의 무더운 바람을 이겨내야 오곡백과 풍요로운 청풍명월의 결실도 만나게 된다. 삶의 순간마다 스치고 지나간 바람의 자국들이 만 가지 감회가 아련한 추억들을 회상하며 그린다.

     

팬데믹 속에서 해가 바뀌었다. 비대면이 익숙한 생활 속에서 사람들은 슬기를 짜내며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성숙이란 과거를 다르게 기억하는 능력이고, 현재와 미래의 모습까지 결정하는 방법이다. 인생의 모든 경험을 걸러 내는 필터이다. 지난 일을 회고할 수 있는 기억의 능력도 하나님을 만나고 붙들 수 있는 능력인 것 같다. 지나온 세월을 더듬어 기억할 수 있는 사람만이 다가오는 미래를 대비할 수 있지 않을까?


 15년 전에 우리 교회에 문제가 생겼다. 성전 신축을 두고 장로들 의견이 달라서 갈등의 불씨가 되었고, 결국은 노회 탈퇴가 되었다. 우리는 노회 탈퇴를 막기 위해 본 교회를 떠나 새로운 길을 가게 된다.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전혀 경험하지 않은 길을 체험하며 각자의 영역에서 고민하고 기도하며 교회를 이끌어 갔다. 

    

본 교회는 다른 교단으로 옮겼기 때문에 우리는 노회 소속 본교회로 인정받았다. 그로 인해 당회가 새로 조직이 필요하므로 장로, 안수 집사, 권사 임 직을 선출하여 장로 3명 중에 내가 장로로 선출되었다.  그때 당시 15년 전부터 교회 헌법에 여성도 목사, 장로를 선출하는 헌법 규정을 만들었다. 부족한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장로의 직분을 받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직분을 주신 장로는 특별한 선물이었다. 두렵기도 했지만 순종하는 마음으로 임하게 되었다. 새로 개척하는 안디옥 교회처럼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많은 일과 감당할 수 없는 사건들, 예기치 못한 극한 상황에 처했을 때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하나님이 도와주시고 기적을 체험했었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교회를 위해 합심하며 헌신했던 교우들과 부목사, 장로 한 분과 권사들이 교회를 반 이상 떠나게 되었을 때 너무나 황당했다. 허탈한 마음과 좌절감이 오고 지탱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남아있는 우리는 감당하기 어려운 또 다른 고통을 체험하게 되었고, 광야와 같은 끝이 없는 상황에 또다시 오뚝이처럼 교회를 지켜나가야만 했다. 목회자가 없는 교회, 주일마다 새로운 목사님을 모셨던 일과 그때마다 아픔을 공유하며 헌신하신 분들이 생각난다. 지금은 고인이 된 분들도 있고, 묵묵히 빈자리를 채워주시는 권사님들, 주일마다 음식으로 헌신하셨던 분들을 잊을 수가 없다. 어려운 가운데 최선을 다 했던 교우들의 헌신으로 각자 자리를 지키며 기도하며 합심했던 그 아픔들을 감당했었다. 

     

 교회가 점차로 부흥하여 새롭게 장로, 권사, 안수 집사들을 임직하여 안정된 교회의 모습이 되었다. 이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이며, 하나님의 섭리로 우리를 통하여 계획하시고 훈련시켜서 이루신 것 같다. ‘하나님은 준비된 자를 쓰신다고 하셨다’.      

            ‘ 디아스포라’ {흩어지는 사람} 본 교회도 3개의 교회가 되었다.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흩어져 복음 전파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교회는 우리와 똑같은 아픔을 공유하던 교회와 합병하여 맥을 이어 갈 수 있는 큰 교회로 성장했다.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계획하고 훈련해 주시고 회개와 깨달음 속에 많은 축복을 주셨다. ‘고난은 보이지 않는 축복’이라 하신 말씀처럼 나에게 주신 장로의 직분은 ‘특별한 선물’이다 ‘. 부족하지만, 고난을 통하여 믿음과 담대함을 주셨다.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인내를 주셨고, 포기하지 않고 장로의 직분을 감당할 수 있도록 축복해 주시는 것이 아닐까?.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은퇴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남은 노후에 삶도 이러한 경험을 통해 부족했던 일을 기도하며 선교와 봉사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그리스도인의 고난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우리는 하나님만 믿으면 모든 고생이 사라지고 그저 행복한 삶을 보장받는 줄 알고 착각 속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성경에는 “ 내 아들아 여호와의 징계를 경이 여기지 말라 그 꾸지람을 싫어하지 말라 대저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 하시기를 마치 아비가 그 기뻐하는 아들을 징계함과 같이 하시느니라(잠 3-11-12)”  

   

즉 그리스도인들은 고난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유익을 주시고 보이지 않은 축복이라 하셨다. 고난은 하나님께서 그분을 택하시고 준비하신 자에게 감당할 만큼 주신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에게 당할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신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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