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타는 길고양이

새끼들이 나무 위에 올랐다(사진으로 쓰인 이야기)

by 강현숙

우리 집 길고양이들 그야말로 세상 편하다.

밥걱정을 하나, 기한이 되었으니 집을 비우라고 하나, 놀이터가 멀리 있어서 새끼들을 데리고 외출을 할 필요가 있나, 집안에서 먹고 자고 놀고, 그리고 나무 타는 연습까지 한다. 길고양이로 살아가고 있긴 하지만 어찌 보면 나보다도 팔자가 좋아 보인다.

20200813_101858.jpg 여기는 우리 집 야외 식탁인데 비 온다고 풀 정리를 못하여 방치하였더니 길고양이들 놀이터가 되었다.
20200813_094006.jpg 시원한 그늘에서 한숨 자다가 셧터 소리에 깨어나 바라보고 있다.
20200812_083754.jpg 애들아 어디 있니? 머리카락 보일라! 마치 숨바꼭질이라도 하듯이....
20200802_172459.jpg 이른 저녁을 먹고 온 가족이 오붓한 시간

오늘은 어미가 새끼들에게 나무 타는 시범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새끼 한 마리가 어미를 따라 나무 위에 까지 올랐다. 우리 아이들 클 때 뒤집고, 기어가고, 걸음마를 처음 할 때의 감동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20200813_103833.jpg 나무 위에서 새끼들을 부르는 어미
20200813_103840.jpg 한 마리가 어미의 부름에 용기를 내었다. 그 새끼를 응원하는 어미. 낑낑! 엄마 나 잘하나요? 오구오구! 힘내라 우리 아가!


보고 있으면 웃을 일이 많다. 귀여워서 웃고 재미있게 노는 모습에 웃고, 건강한 모습에 감사해서 웃는다.

새끼 낳고 먹을 것이 없어 고생하는 길고양이 가족들 보면서 어쩔 수 없이 거두게 된 아이들이었는데, 이제는 너무 이쁘고 하루하루 성장하는 모습이 감동스러워서 즐거운 마음으로 챙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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