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딸아이가 저에게 보낸 답서의 첫 문장이었지요. 제가 쓴 글이 책으로 엮여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의뢰를 받아 쓴 기획출판이기에 출간일정도, 글의 내용도 출판사에 맞추어 진행하다보니 예상했던 시간보다 꽤나 흘렀습니다. 기다림이 천직인 사람처럼 묵묵히 기다리다보니 어느덧 제 삶의 첫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출판사에서는 두 권의 책을 기념으로 저에게 보내주더군요. 한 권은 부모님께, 또 한 권은 아이들에게 전하고, 저는 제가 쓴 책을인터넷 서점에서 세 권을구매했습니다.
한 권은 제가 읽으려고, 한 권은 지금쯤 삿포로에 있을소중한 친구에게 전하려고 합니다.그리고 또 한 권은 어떻게 해야할지 사실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고마운 분들에게도 전할 책을 조금 더 구매해야겠어요. 그러고보면고마운 분들이 참으로 많은 듯합니다. 빈약하고 볼품없는 글이지만, 구독과 좋아요, 그리고 댓글로 언제나 아낌없이 응원해 주신 작가님들과 독자분들, 그리고 일터의 동료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고맙고도, 또 고맙습니다.지치지 않고 글쟁이로 살아가겠습니다.함께 쓰고, 같이 읽으며 살아가면, 참 좋겠습니다.
책의 판매와 동시에 저에게 발생하는 얼마되지 않을 인세를 전액 아이들의 긴급 의료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어린이 재단에 전달하겠다고하니, 아이들은부족한 아빠임에도 불구하고 과분한 갈채를 보내주는군요.
내년에 장마가 다시 찾아올 무렵에는, 또 한권의 책을 갖고서 시골의 동네책방 할아버지가 되겠다는 꿈을 향해 걷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오늘은 밤이 이울도록 감상에 젖을것만 같습니다.울음을참고 참으며살아내다보니, 이런 날이 저에게허락되기도하는군요.그렇지만 오늘은 참지않고서,조금울어보려합니다.
'소중한 친구가 저를 일으켜 세웠듯, 저 또한 그누군가에게 당신 잘못이 아니야라는 말을 해주고싶어 이렇게나 장황하게 거친 문장들을 이어가고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누군가가 툴툴 털고서일어서는데에, 먼지만한 크기일지라도 힘이 되길바라면서, 이 책의 판매로 인해 저에게 생겨나는 수익은비록 얼마되지는 않겠지만, 전액 아픈 아이들의 긴급의료비로 사용될 것입니다. 부디 삶이 많은 아이들에게온전한 생을 허락하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저에게, 또,그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평안이 스며들 수 있기를바래봅니다.
계절의 변화는 계절과 계절의 사이에서 버텨준 여린것들로부터 언제나 시작됨을 우리는 잘 알고있습니다.심장이 내려앉을 것만 같은 봄을 다시기다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