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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서재 강현욱 Aug 02. 2024

문장들.

제3장. 삶.


캄캄한 우물에서 헤매는 나를 건져 햇살을 비춰주고

남루한 생각과 부족한 마음에 든든한 용기를 불어넣고

스쳐 지나간 고마운 마음들을 가만히 데려오고

알아보지 못한 소중한 마음들을 고조곤히 속삭인다.


푸르스름한 동녘 하늘처럼 하루를 열어주고

구름이 빗겨간 달빛처럼 하루를 안아주고

호수 가득 윤슬처럼 찬란한 희망을 수놓으며

마른 나뭇가지에서 연한 새순을 피어올린다.


자책뿐인 나를 사랑하게 해주고

절망뿐인 나를 살아가게 해주고

살면서 한 번쯤은 가닿고 싶은 꿈을 품게 하고서

보이지 않는 미래를 환한 빛으로 밝혀준다.


항상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나의 곁을 지켜준

밤하늘의 별빛처럼 고마운 나의 문장들

사나운 겨울을 지나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준

민들레 꽃씨처럼 소중한 나의 문장들


가공된 말들 따위론 결코 전할 수 없는 진심들

아스라한 기억들을 끝내 되살리는 심오한 주술들

냉혹한 삶이 따스한 동화가 되는 이야기들

굳은 심장에 푸른 날개를 돋게 하는 신비로운 마법들


깊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누군가에게

손수건의 위로가 되어 눈물을 닦아줄 수 있다면

물방울의 위안이 되어 가만히 안아줄 수 있다면

비록 남루한 문장일지라도 그럴 수만 있다면


나의 어설픈 문장들은 눈이 부실 것이다.


덧.

월간 에세이의 의뢰를 받아 송부한 글이 8월호에 실렸습니다. 게재된 글을 들여다보다 문득 2024년 상반기에는 글과 관련된 소소하지만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상반기를 정리하는 글을 쓰다가 저의 글을 비롯해 언제나 곁을 내어준 고마운 분들이 떠오르더군요. 비록 못난 글이지만, 이 글을 저의 문장들과 고마운 분들에게 헌사합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작가님들, 독자님들. 항상 강건하시길 바랍니다.

※ 어설픈 소설이지만 공모 참여로 소설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응원해 주시고,

     조언해 주신 그 마음들은 간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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