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골서재 강현욱 Nov 08. 2024

그대의 손.

제2장. 이별.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았습니다 따뜻한 손.

나는 그녀와 같은 걸

보았습니다 찬란한 희망.

나는 그녀와 산길을

걸었습니다 고요한 평온.

나는 그녀와 입술을

포개었습니다  것인 세상.

나는 그녀와 살을

맞대었습니다 기다려지는 세월.


그녀는 나의 손을

놓았습니다 차가운 손.

그녀는 나와 다른 걸

보았습니다 분리되는 마음.

그녀는 나와 반대 방향으로

걸었습니다 깨어지는 추억.

그녀는 나의 눈을

빚겨갑니다 무너지는 우주.

그녀는 나와 다른 삶을

살아갑니다 의미없는 시간.


나를 만지는 손과 미끄러지는 손이

어찌해서 같은 건가

그저 바람만이 다녀간다.


덧. 가을이다보니 조금 더 감성이 부풀어오르나 봅니다. 사랑을 시작할 때, 그리고 이별할 때가 문득 떠오르더군요. 갑자기 인사가 나서 정신없는 나날을 보냅니다. 단문이라도 써야겠다는 생각에 끄적여 봅니다. 날이 차갑습니다. 건강 잘 챙기십시오.

작가님. 독자님들 항상 강건하시길 바랍니다.


 첫 책인 살짜쿵 책방러가 2쇄를 찍게 되었습니다. 조금 어안이 벙벙해지며 기쁘기도 했습니다. 작가님들, 그리고 독자님들의 응원과 격려 덕분에 좋은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로드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